"제철 아니어도 과일·채소 수급 걱정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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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첨단저장고 프레시센터
수확철 대량매입해 장기 보관
공급 줄면 출하해 가격 낮춰
수확철 대량매입해 장기 보관
공급 줄면 출하해 가격 낮춰
‘국민 과일’이 된 샤인머스캣은 통상 2월께 가격이 오른다. 9~10월 수확해 겨우내 판매되다가 2월께 저장량이 소진되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샤인머스캣 소매가격은 2㎏당 4만9809원으로 지난해 10월(3만3435원)보다 49% 비싸다.
하지만 이마트에서 샤인머스캣 가격은 한 송이(약 600g) 기준 9980원으로 aT 가격은 물론 다른 마트나 e커머스보다 20~30% 저렴하다. 비결은 첨단 기법으로 과일과 채소를 장기간 신선하게 저장하는 이마트의 ‘무기’ 프레시센터다.
프레시센터는 이마트 과일 및 채소의 35%가 거쳐가는 대규모 신선 저장고다. 연면적 4만6535㎡(약 4만4077평)로 축구장 6개 넓이다. 사과, 배 등 과일과 고구마, 마늘, 대파 등 채소를 수확철에 대량 매입해 최대 일 년간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프레시센터가 저장한 농산물은 총 58가지다. 소비자에게 사시사철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마트 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다. 겨울철과 장마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을 때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프레시센터의 핵심은 첨단 저장 기술인 CA(controlled atmosphere) 기법이다. 저장고 내부의 산소 농도는 줄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의 노화를 늦추는 기술이다. 대기 중 산소 농도는 일반적으로 19% 수준으로, 저장고 내 산소 농도는 2~3%까지 줄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1%대까지 높인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적으면 농작물이 호흡을 적게 해 신진대사량이 줄어드는 점에 착안했다. 사과, 양파, 포도 등 농산물마다 습도와 온도, 산소 농도를 맞춤형으로 설정한다.
이마트는 2012년 프레시센터를 열었다. CA기술을 도입한 건 국내 최초다. 당시 1000억원을 투자해 이탈리아 등 CA 기술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에서 최신 설비를 들여왔다. 이마트 직원들도 한 달간 이탈리아 현지에서 CA기술 교육을 받았고, 석·박사 연구인력이 총동원돼 현지화했다. 이전까지는 농가나 중간 도매업체 등에서 산발적으로 보관해 마트에 들어오는 농산물의 신선도가 들쑥날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농산물의 신선도를 균일화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오래 보관하는 거대한 시설을 세우자’는 아이디어가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천=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하지만 이마트에서 샤인머스캣 가격은 한 송이(약 600g) 기준 9980원으로 aT 가격은 물론 다른 마트나 e커머스보다 20~30% 저렴하다. 비결은 첨단 기법으로 과일과 채소를 장기간 신선하게 저장하는 이마트의 ‘무기’ 프레시센터다.
프레시센터는 이마트 과일 및 채소의 35%가 거쳐가는 대규모 신선 저장고다. 연면적 4만6535㎡(약 4만4077평)로 축구장 6개 넓이다. 사과, 배 등 과일과 고구마, 마늘, 대파 등 채소를 수확철에 대량 매입해 최대 일 년간 판매한다. 지난해 기준 프레시센터가 저장한 농산물은 총 58가지다. 소비자에게 사시사철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이마트 경쟁력의 원천인 셈이다. 겨울철과 장마 등 농산물 가격이 높을 때 물량을 풀어 가격을 안정시키는 역할도 담당한다.
프레시센터의 핵심은 첨단 저장 기술인 CA(controlled atmosphere) 기법이다. 저장고 내부의 산소 농도는 줄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 농산물의 노화를 늦추는 기술이다. 대기 중 산소 농도는 일반적으로 19% 수준으로, 저장고 내 산소 농도는 2~3%까지 줄이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1%대까지 높인다. 대기 중 산소 농도가 적으면 농작물이 호흡을 적게 해 신진대사량이 줄어드는 점에 착안했다. 사과, 양파, 포도 등 농산물마다 습도와 온도, 산소 농도를 맞춤형으로 설정한다.
이마트는 2012년 프레시센터를 열었다. CA기술을 도입한 건 국내 최초다. 당시 1000억원을 투자해 이탈리아 등 CA 기술이 발달한 유럽 국가들에서 최신 설비를 들여왔다. 이마트 직원들도 한 달간 이탈리아 현지에서 CA기술 교육을 받았고, 석·박사 연구인력이 총동원돼 현지화했다. 이전까지는 농가나 중간 도매업체 등에서 산발적으로 보관해 마트에 들어오는 농산물의 신선도가 들쑥날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농산물의 신선도를 균일화하고, 싱싱한 농산물을 오래 보관하는 거대한 시설을 세우자’는 아이디어가 발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천=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