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수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절반은 노인일자리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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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수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절반은 노인일자리 [강진규의 데이터너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8273057.1.jpg)
취업자 수, IMF 이후 최대 폭 증가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95만3000명이었다. 작년 1월 대비 113만5000명 늘어 11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 폭은 2000년 3월 121만1000명 증가 이후 2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것이었다.지난달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난 데에는 고용 회복세와 전년도 기저효과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1월 고용동향은 지난해 1월 취업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와 수출 호조, 비대면·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로 취업자는 증가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는 감소해 고용 회복세가 지속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취업자 수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절반은 노인일자리 [강진규의 데이터너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8944465.1.jpg)
이를 감안해 2년 전과 취업자 수를 비교하면 약 15만3000명 가량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계산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의 100.5% 수준을 회복한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취업자 수 증가폭 46%는 60대 이상
연령별로 보면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이는 7년6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감소하던 청년층과 30~40대 취업자 수가 늘어난 영향이다.하지만 취업자 수 증가 폭의 절반 가까이는 60세 이상 노인일자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500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만2000명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 113만5000명의 46.0%에 해당했다.
청년층 취업자도 크게 늘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지난달 396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2만1000명 증가했다. 경제의 허리인 30대와 40대 취업자 수는 각각 2만2000명, 2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별로 보면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25만명), 숙박·음식점업(12만8000명)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산업에서 취업자가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작년 12월(6만6000명)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제조업(6만6000명), 운수·창고업(12만1000명) 등에서도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만 도·소매업(-5만6000명),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서비스업(-2만1000명), 금융·보험업(-1만5000명)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
정부는 이 같은 산업별 취업자 수 증감에 대해 공공부문이 아닌 민간 주도의 일자리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일자리가 28만9000명 증가했지만 민간부문의 취업자 수 증가가 84만5000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3개월 연속 증가한 것과 비대면 분야의 취업자 수가 34만명 증가해 고용 회복세를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취업자 수 22년 만에 최대 폭 증가…절반은 노인일자리 [강진규의 데이터너머]](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8373495.1.jpg)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늘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68만6000명, 임시근로자는 37만7000명 늘었다. 일용근로자는 6만명 줄었으나 전월(-7만4000명)보다는 감소 폭이 줄었다. 비임금근로자 중에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4000명),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1000명)가 모두 늘고 무급가족종사자가 4000명 감소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2021년 12월에 3년여 만에 처음으로 증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늘어났다.15세 이상 고용률은 59.6%로 작년 동월보다 2.2%포인트 올랐다. 실업자 수는 114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2만7000명 감소했다. 2000년 8월(-45만6000명) 이후 21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실업률은 4.1%로 1.6%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710만4000명으로 47만6000명 줄어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쉬었음' 인구는 256만9000명으로 14만6000명 줄었다. 취업준비자는 78만명으로 2만6000명 감소했고, 구직단념자는 52만7000명으로 24만8000명 줄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