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검사키트 물량 부족 여전…'소분 판매'는 준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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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대구의 한 편의점 직원 A(20대·여)씨는 대용량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을 나눠서 판매하는 '소분 판매' 준비가 어느정도 됐냐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자가검사키트 판매가 약국과 편의점(CU·GS25)으로 단순화된지 이틀째, 현장에서는 재고 부족과 함께 준비 부족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A씨는 "소분 판매할 만큼 물량이 안 들어온다"며 "입고돼도 1통에 2개씩 총 5통 정도이기 때문에 소분 판매할 정도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분 판매를 어떻게 하는 건지 점주한테 교육받은 것도 아직 없다"며 "입고 물량이 늘어나면 그때 다시 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편의점 직원 B(20대·여)씨도 "손님들이 직접 찾아와서 키트가 있는 지 물어보기도 하고 전화 문의도 많은데 최근에는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분 판매 얘기를 들은 것도 없지만 입고가 되면 금세 다 팔리기 때문에 당분간 굳이 소분 판매는 안 할 거 같다"라고 밝혔다.
재고가 없어 발길을 돌린 C(40대)씨는 "어제부터 낱개로 판다길래 당연히 재고도 있을 줄 알았다"며 "편의점 몇 군데 들렸는데 다 물량이 없대서 시간만 낭비했다"고 불평했다.
이곳뿐만 아니라 5곳의 편의점 모두 아직까지 '자가검사키트 소분 판매'에 대한 교육 등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가 찾아간 편의점들처럼 총 2개로 포장된 제품만을 판매할 경우 1인당 최대 제품 2개까지 통째로 판매할 수 있다.
다만 늦어도 다음주께 향후 20개 이상 대용량 포장 제품을 받아 소분 판매 때는 일정 과정이 필요하다.
손세정제 등을 사용하고 일회용 위생장갑 등을 착용한뒤 식약처가 제공한 봉투에 1개씩 담아 판매하는 식이다.
약국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구 북구의 한 약사는 "약국에는 100개 이상씩 대량으로 키트가 들어오는데 언제 들어올 지는 우리도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분 판매에 대한 문의는 있지만 재고가 없다"며 "구체적인 방법이나 계획도 언론을 통해서 확인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비대면 진료 처방도 해야하는데 소분 판매까지 하게되면 업무량이 더 늘어날 거 같아서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