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위중증환자 집중 관리를 위해 60세 미만 등을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하고 사실상 자체 치료에 맡긴 상황이다.
확진 7일째인 대구 교육계 종사자 A(30대·여)씨는 "상황은 이해를 하지만 이렇게 방치할 거면 굳이 격리시스템을 운영해야 하나란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어 "확진 초기에 기어다닐 정도로 아팠는데 가족이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취약계층이나 혼자 살았으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거다"라고 했다.
확진자인 북구 주민 B씨(20대)는 "재택 방치라는 단어를 쓰던데 공감되는 측면이 있다"며 "일단 보건소에서 연락이 거의 안 오고 관리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또 "보건소에서 딱 한번 전화가 왔는데 역학조사에 관한 거만 추가적으로 묻고 끊었다"며 "셀프 재택치료 안내도 없었고 지인을 통해서 전해 들은 뒤 검색해보고 알았다"고 말했다.
일반관리군 확진자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전해진다.
한 방역당국 관계자는 "증상이 악화한 일반 확진자들이 대구시와 보건소에 병원 이송을 요청했는데도 곧장 이뤄지지 않는다는 민원이 있다"라며 "심리적으로 불안해서 전화가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관리군의 동거인은 의약품 등을 사러 잠깐 외출이 가능하다.
이날 대구지역 약국과 편의점을 각각 방문해본 결과 최소 3일 넘게 재고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 나왔다.
약사 C씨는 "타이레놀은 한 달에 20개 박스가 들어오는데 재택치료가 시작되고 금새 다 팔린다"고 말했다.
대구시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에는 갑갑함을 느낀 일반관리군 확진자들의 전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운영을 시작한 센터에는 만 하루 동안 215건의 상담이 접수됐다.
이날 취재진도 여섯 번의 시도 끝에 상담원과 연결됐다.
한 관계자는 "재택격리하는 분들 중에서 병원에서 약처방을 받고 싶다거나 바뀐 자가격리 기간을 묻는 전화가 많다"고 전했다.
전날 발생한 동네 병의원 진료거부 상황에 대해서는 "첫날이라 병원에서도 규정이나 지침이 마련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며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