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1일 천안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 탑승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11일 천안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 탑승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정책 홍보 열차인 ‘열정열차’를 타고 호남을 찾는다. 정치 선언 후 일곱 번째 호남행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인 호남에서 최근 젊은 층을 위주로 윤 후보의 지지율이 올라가자 기세를 더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11일 지방 도시들을 돌며 윤 후보의 대선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가 충남 천안역에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열정열차 운행은 윤 후보가 직접 방문하기 힘든 중소도시 주민과의 소통을 늘리자는 취지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기획했다. 이날 충남 천안역을 시작으로 13일 광주 목포역까지 2박3일간 첫 일정으로 계획됐다. 충남과 호남의 13개 도시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열정열차는 윤 후보와 국민의힘이 정책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 기획했다”며 “각 지역 구석구석을 방문해 우리가 가진 정책을 풀어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TV토론을 끝낸 뒤 12일 전북 전주로 이동해 열정열차에 탑승한다. 이후 전남 여수 일정까지 동행한다. 당초 2박3일간 열정열차에 탑승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TV토론 준비와 13일 대선 후보 등록 등 일정 때문에 12일 하루만 열정열차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윤 후보를 대신해 이 대표가 2박3일 전 일정 동안 탑승한다.

첫 도착지로 호남을 선정한 것도 의미가 있다. 호남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뒤 맞닥뜨릴 여소야대 국면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도 호남 지지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호남과의 동행’을 강조하기 위해 열정열차의 첫 목적지로 호남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의 이런 ‘서진 전략’은 최근 들어 특히 두드러진다. 윤 후보는 지난 설 명절 전 호남 230만 가구에 ‘손편지’를 발송했고, 지난 6일에는 직접 광주를 찾았다. 이 대표도 지난달 25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설날(1일) 새벽엔 무등산에 올랐다.

성과도 내고 있다. 윤 후보의 호남 지지율이 20% 안팎의 수치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어서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SNS에 “후보의 호남 지역 득표율 목표치를 25%로 수정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출발지를 서울이 아니라 천안으로 정한 것도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 대선의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는 충청지역 민심을 고려했다는 전언이다. 이 대표는 “선친 때부터의 인연으로 윤 후보가 고향으로 여기는 충남 지역의 발전 공약부터 국민들께 알리는 게 좋겠다는 생각에서 천안역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윤 후보는 13일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면담한다. 펜스 전 부통령은 한반도 평화통일 목적으로 서울에서 열리고 있는 ‘한반도평화서밋’ 행사 참석을 위해 최근 방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대북 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 인권, 가치 등에 대한 통찰을 얻기 위한 만남”이라고 전했다.

이동훈/김인엽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