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철통 방어를 과시하던 동남아시아 소국 브루나이가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3차 폭증세에 직면했다.

'코로나 철옹성' 브루나이도 뚫렸다…확진자 3차 폭증
11일 브루나이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628명이 나와 일일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보르네오섬 북부에 위치한 브루나이는 경기도 절반 크기로 인구는 44만명에 불과하다.

브루나이는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 이후 출입국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모든 입국자의 시설격리와 전 국민의 보건앱 등록, 다중시설 이용 시 스캔 의무화를 비롯한 '코로나 철통 방어책'을 펼쳤다.

그 결과 2020년 5월 6일 지역사회 감염자가 마지막으로 확인된 뒤 작년 8월 초까지 1년 3개월 동안 지역 감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작년 8월 7일 8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뒤 꾸준히 늘어 일일 확진자 수가 10월 17일 504명으로 정점을 찍고, 11월부터 하루 100명 미만으로 안정됐다.

그러다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면서 하루 수백 명씩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브루나이 보건부는 "현재 우리는 코로나19 3차 유행을 겪고 있다"며 "2∼3주 안에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수가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3차 폭증 감염자 수가 2차보다 많더라도 중증 환자 수는 더 적을 것으로 전망했다.

당국은 내달 14일까지 자정부터 오전 4시까지의 야간 통행금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브루나이의 누적 감염자와 누적 사망자 수는 각각 1만9천473명과 102명이다.

전체 인구의 94.1%가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44.2%는 부스터샷(추가접종)을 맞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