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섬유패션 디지털 전환 전략 발표…"패션테크 시장 선점"
이상운 섬유산업연합회장 "섬유패션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민관협력 필요"
패션·IT·문화 결합한 '메타패션 클러스터' 국내에 생긴다(종합)
정부가 성장성이 높은 패션테크 산업 선점을 위해 패션과 정보기술(IT), 문화가 결합된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이를 통해 현재 정체 상태인 국내 섬유패션 산업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고 일자리 창출 효과까지 거둔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일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문승욱 장관 주재로 섬유패션, 정보기술(IT) 업계 및 연예기획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섬유패션의 디지털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섬유패션은 일자리 창출의 핵심 산업이지만,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이전 증가로 인해 생산기반이 약화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시장은 디지털화에 따라 패션테크 분야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패션테크는 섬유패션과 IT를 결합한 산업으로 스마트 의류, 개인 맞춤형 의류, 가상 의류 등을 포괄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스마트 의류 시장은 2019년 16억4천만달러에서 2024년 52억8천만달러로, 개인 맞춤형 의류 시장은 2020년 18억8천만달러에서 2026년 108억달러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바타가 핵심 요소인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가상 의류 시장 전망도 밝다.

이러한 패션테크 시장은 아직 지배적 강자가 없어 국내 섬유패션 산업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큰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 글로벌 패션테크 시장 선점 ▲ 제조 현장의 지능화 및 자동화 ▲ 디지털 기반의 산업 생태계 조성 등 섬유패션의 3대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상반기 중 패션, IT 등 전문가로 구성된 사업기획단을 구성해 패션과 IT,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창작·창업 공간인 플레이그라운드를 구축해 가상의류 제작을 지원하고 건물 내에 대형 홀로그램 스튜디오를 마련해 가상 패션쇼를 여는 등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 세계에 홍보할 계획이다.

패션·IT·문화 결합한 '메타패션 클러스터' 국내에 생긴다(종합)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각종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유명 디자이너와 셀럽(유명인사)이 협업해 가상 의류를 제작하고 대체불가토큰(NFT) 기술을 적용해 판매하는 '메타패션 협업 프로젝트'도 다음 달에 착수한다.

하반기에는 'K패션 오디션' 수상작을 대상으로 메타버스에서 버추얼 패션쇼를 열어 가상 의류를 현장에서 바로 판매할 예정이다.

정부는 섬유패션 제조 현장의 지능화를 위해 A(현장정보 수집)부터 Z(디지털 트윈)까지를 시연·경험할 수 있는 한국판 '디지털 역량센터'(Digital Capability Center)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섬유패션의 5대 공정별 지역특화센터를 '디지털 역량센터'로 전환해 기업에 디지털화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의 경험이 풍부한 생산기술연구원을 중심으로 6개 디지털 역량센터가 참여하는 섬유패션 DCC(Digital Capability Center) 협의체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정부는 섬유패션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집적·공유하는 개방형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업계의 데이터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제품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돕기 위해 섬유소재의 물성 데이터 분석, 시장 트렌드 예측 등의 데이터마이닝(정보 대량분석) 서비스도 제공한다.

패션·IT·문화 결합한 '메타패션 클러스터' 국내에 생긴다(종합)
문 장관은 "패션테크는 섬유패션 산업의 숙원인 글로벌 브랜드 창출과 청년이 선호하는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분야"라며 "작년 12월 제정된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을 토대로 우리 기업들의 패션테크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행사에서 "산업계를 대표해 산업부의 '섬유패션 디지털전환 전략'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세계적 수준의 메타패션 클러스터 조성과 디지털 추지 전략 달성을 위한 주요 과제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관련 업계를 이해시키고 참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사람'과 '데이터'인 만큼 섬유패션 디지털융복합 인력 양성과 각 공급망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축적해 활용할 섬유패션 데이터 플랫폼 구축에도 민관 협력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