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돌입?…유정복-박남춘 전현직 인천시장 책 출간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인천시장들이 인천의 발전전략을 담은 책을 잇달아 출간하며 선거 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유정복 전 인천시장(국민의힘)은 9일 'www.유정복.com'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고, 영종도와 강화도를 묶어 홍콩을 대신할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도시로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시장은 책에서 "홍콩에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정부의 국가보안법 강화 등으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이 인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뉴홍콩시티(가칭)' 건설 기본 구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유엔본부 인천 유치, 한중 해저터널 구축, 인천·부천·시흥·김포를 아우르는 메가폴리스 도시 단계적 조성 필요성을 역설했다.

앞서 박남춘 현 인천시장(더불어민주당)도 지난해 11월에 시장 취임 후 1천200일간 1천800건의 페이스북 글을 모아 '1200 1800'이라는 이름의 책을 출간하고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박 시장은 책에서 '시민이 중심인 인천특별시대' 구현을 위해 뛰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꾸준히 소통한 기록을 바탕으로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군기지 캠프마켓 개방, 영종∼청라 제3연륙교 착공, 월미바다열차 개통, 스타트업파크 개장 등 해묵은 난제를 해결한 사례들을 소개하고, 디지털·그린·휴먼·바이오 등 미래를 향한 인천형 뉴딜 사업의 확고한 추진 의지를 강조했다.

제물포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상대방을 향한 견제도 숨기지 않았다.

유 전 시장 측은 저서 출간 보도자료에서 "시장 재임시 혼신의 노력으로 이뤄놓은 수도권 대체 매립지 합의를 무산시키고, 인천발 KTX 2021년 개통도 지연시킨 무책임한 박남춘 현 시정부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책에서 "매립지 4자 합의 이후 발생지 처리 원칙에 입각한 환경정의와 친환경 매립을 실현하려는 노력은 없었다"며 "가장 큰 피해를 감내하는 인천시조차 마찬가지였다는 사실은 부끄러움을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유정복 전 시정부를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