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2만개 만든다는 카카오…반감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이지훈의 산업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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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파트너십, 5년간 1만명 직접 채용
정부는 이날 경기도 성남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청년 일자리 마련을 위해 기획된 ‘청년희망ON’ 시즌2 두 번째 프로젝트로 카카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카카오는 이 자리에서 1년에 연평균 2000명씩 5년간 1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인공지능(AI) 캠퍼스 등을 통해 6000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스타트업 기업 투자와 고용지원을 통해 4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방안도 냈다.
![일자리 2만개 만든다는 카카오…반감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이지훈의 산업탐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8844892.1.jpg)
임원 먹튀, 골목상권 침해...잇따른 악재
김 총리의 이같은 언급은 최근 카카오페이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해 논란이 됐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류 전 대표와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들은 지난해 12월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9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챙긴 사실이 알려졌다. 상장 한 달여 만에 경영진이 집단으로 차익 실현에 나선 일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페이 주가가 폭락하면서 주주들의 큰 불만을 샀다. 논란이 커지자 류영준 대표, 장기주 경영기획 부사장, 이진 사업총괄 부사장은 지난달 사퇴의사를 밝혔다. 류 전 대표는 내정돼 있던 카카오 대표이사 자리도 맡지 않기로 했다. 김범수 의장이 카카오페이 주식 재매입을 권고했지만, 류 전 대표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와 금산분리 위반 여부도 논란이 됐다. 케이큐브홀딩스는 카카오 그룹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금융업 비중이 95%를 차지해 금산분리 위반 논란이 제기됐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택시 콜 몰아주기 의혹으로 '문어발식 확장' 논란이 촉발됐다. 모빌리티 뿐만 아니라 '꽃 배달, 미용' 등 소상공인과 밀접한 영역으로 비즈니스를 확대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여전히 교육, 콘텐츠, 게임, 핀테크 등 여러 분야에 발을 걸치고 있다. 당시 카카오는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되면서 카카오의 주가도 반년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6월 17만3000원까지 올라있던 카카오 주가는 9일 8만6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월 상장 직후 최대 24만8500원까지 올랐으나 이날 12만6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김 총리, "김범수 의장 통큰 결단에 감사"
이번 카카오의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참여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개편 작업의 일환이라는 평가다. 신임 남궁훈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갖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며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하고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일자리 2만개 만든다는 카카오…반감 누그러뜨릴 수 있을까 [이지훈의 산업탐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01.28844889.1.jpg)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