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카일러 머리, 혹시 야구 전향?…'애리조나 인스타 언팔'
미국프로풋볼(NFL)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활약하는 한국계 쿼터백 카일러 머리(25)가 구단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언팔로우(친구 끊기)하고 구단과 관계된 모든 사진을 지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한국시간) 현재 머리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사진 2장만이 남아 있다.

하나는 오클라호마대 쿼터백으로 뛰던 당시의 사진이고, 다른 하나는 이틀 전 프로볼 출전 당시의 사진이다.

공교롭게도 프로볼 때의 사진은 머리가 정면을 보고 있어서 헬멧 옆쪽에 새겨진 구단 로고가 보이지 않는다.

올스타 격인 프로볼에 선정될 정도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머리는 프로볼이 끝난 뒤 돌연 애리조나 구단 인스타그램과 트위터를 언팔로우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애리조나와 관련한 사진은 모두 삭제했다.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프로필에서도 애리조나의 흔적을 찾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구단과 심각한 불화나 갈등이 있으면 이러한 행동을 하는데, 머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머리는 이제 겨우 NFL 3년 차 시즌을 마쳤다.

향후 2년간은 애리조나에 묶인 몸이라 자신의 의지로 팀을 떠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머리가 풋불과 야구 모두에서 특출난 재능을 뽐낸 터라 야구로 전향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머리는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NFL과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모두 1라운드에 지명된 선수다.

올 시즌 플레이오프 첫판 탈락이라는 결과에 실망한 애리조나 구단이 다음 시즌 구상에서 머리를 제외하고, 머리가 이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설득력은 떨어진다.

구단이 클리프 킹스버리 감독을 경질하지 않고 재신임했기 때문이다.

킹스버리 감독은 머리의 텍사스 공과대학 시절 은사다.

킹스버리를 2019년 새 감독으로 선임한 것은 머리와의 궁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킹스버리 유임이 확정됐다는 건 머리를 다음 시즌에도 주전 쿼터백으로 쓰겠다는 의미와 사실상 같다.

현지 언론에서는 머리의 의도가 무엇이건 주목을 받는 데는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머리는 외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이다.

풋볼 선수였던 아버지와 야구 선수였던 삼촌의 재능을 골고루 나눠 받은 머리는 오클라호마대학에서 풋볼과 야구 둘 다 빼어난 재능을 뽐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