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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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연봉 협상' 시즌이 돌아왔지만, 직장인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은 모양새다. 장기화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실적 악화 등에 따라 연봉을 '동결'하는 중소기업들이 늘어나면서다.

국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봉 동결에 따른 직장인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올해도 연봉 동결'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린 한 네티즌 A 씨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37살 남성인데, 올해도 연봉 동결"이라며 "동태도 3년 얼리면 썩을 텐데, 10년 넘게 사회생활 하면서 단 한 번도 사장들이 '올해는 경기가 좋네'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 때려치우고 오토바이 사서 배달이나 할까 싶다"며 "그건 열심히 하면 한 만큼 벌기라도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익명 앱에도 비슷한 사연이 올라왔다. B 씨는 "저는 3번 참아 봤는데, 다들 연봉 동결 몇 번까지 참아 봤냐"며 "다가올 연봉 협상 때도 동결일 것 같다. '이래저래 투자를 많이 해서 회사가 돈이 없다'고 한다. 걱정된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저도 6년째 동결이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3년 동결하길래 이직했다", "나는 절대 못 참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사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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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중소기업 10곳 중 3곳 이상은 직원들의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중소기업 513개 사를 대상으로 올해 연봉 인상 계획을 물은 결과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31.4%가 '동결하거나 삭감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이 연봉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이유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아서'(51.6%·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불확실성이 크고, 업황이 나쁠 것으로 예상돼서'(39.1%),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18.6%), '비상 경영을 실시하고 있어서'(11.2%), '이미 연봉을 많이 올려서'(10.6%) 등의 순이었다.

연봉 동결 및 삭감 조치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대부분인 83.2%가 '그렇다'고 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