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번화가도 '썰렁'…제주 명소·강원 스키장 관광객 몰려

2월의 첫 주말인 5일 한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전국의 도심 풍경은 한가한 모습이었다.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본격화하며 이날 0시 기준 확진자가 3만6천362명 늘면서 각지 선별진료소마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으려는 인파가 몰렸다.

전남과 제주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오후 들어 일부 해제됐고, 제주·강원지역에는 겨울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확진자 폭증에 줄어든 도심 인파…한파 속 선별진료소 '장사진'
◇ 도심 유원지 '한산'…선별진료소 '북적'
이날 오전 일찍부터 전국 각지에서는 선별진료소로 향하는 발길이 길게 이어졌다.

특히 전날 수도권에서만 확진자가 2만 명이 넘게 발생하면서 영하의 날씨 속 시민들이 만들어낸 줄이 행렬을 이뤘다.

반면 추위 탓에 도심의 주요 유원지에는 평소 주말과 비교해 발길이 줄어들었다.

용인 에버랜드에서는 봄을 앞두고 실내 '나비 정원'이 마련돼 따뜻한 공간에서 추억을 쌓으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방문객들은 1천 마리 나비들의 비행을 구경하고 성충이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인천대공원과 월미공원은 인파가 크게 줄어 혼자 운동하는 일부 시민을 제외하고는 종일 한산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 등지는 가볍게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붐비지는 않았다.

경기 양평 용문산, 파주 감악산, 인천 계양산 등 수도권 주요 산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다만 도심 속 대형 쇼핑몰과 주요 백화점에는 비교적 많은 인파로 붐볐다.

확진자 폭증에 줄어든 도심 인파…한파 속 선별진료소 '장사진'
◇ 눈 그친 호남…지방 주요 번화가도 '썰렁'
전남 지역에 발효 중이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오후 들어 해제됐다.

광주전남은 하루 코로나 확진자가 광주에서 처음으로 1천 명을 돌파하면서 도심 번화가가 다소 썰렁한 분위기였다.

광주 상무지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날씨가 추운데다 코로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는 것 같다"며 "명절 뒤 끝인 탓도 있지만, 손님이 평소 주말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전북 전주 도심에 있는 한옥마을도 유명 카페 몇몇 곳을 제외하곤 인파가 적어 한산했다.

한옥마을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모(42) 씨는 "확진자가 워낙 많이 나오니까 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관광객도 과거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로 준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울산의 대표 해안 관광지인 울주군 간절곶 공원과 동구 대왕암공원도 평소 주말과 비교하면 나들이 인파가 다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주 문의면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까지 400여 명이 입장해 대통령기념관 등 시설을 둘러보고 대청호변 산책로를 걸었다.

청남대관리사무소 관계자는 "평소 주말 같으면 1천 명 이상이 찾는데 날씨가 추워서 탐방객 발길이 뜸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확진자 폭증에 줄어든 도심 인파…한파 속 선별진료소 '장사진'
◇ 제주·강원 등 관광객 발길 잇따라
도심 속 인파를 피해 제주와 강원 등지를 찾는 관광객 발길은 그대로 이어졌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주말의 시작인 전날 금요일 관광객 3만5천198명이 제주를 찾은 데 이어 이날도 3만1천여 명이 입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관광객들은 오름, 바닷가, 올레길, 애월·사계 해안도로 등 주요 야외 관광지를 찾아 관광에 나섰다.

강원도에는 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강릉 커피거리와 경포해변 등 바닷가에는 찬 바람이 강하게 부는 가운데 연인과 가족, 친구들끼리 모래사장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강원 주요 스키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스키 등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길이 온종일 이어졌다.

평창 용평스키장 4천500명, 정선 하이원스키장 5천 명 등 많은 스키어와 스노보더가 찾아 은빛 설원을 누비며 겨울을 만끽했다.

또 북한강 상류인 춘천호 상류 등에는 얼음에 구멍을 뚫고 빙어낚시를 즐기려는 강태공들이 몰리기도 했다.

(권숙희 김솔 김용태 변지철 오수희 유형재 윤태현 정경재 전승현 천경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