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측 "RE100도 모르나" 尹측 "대장동에 위축됐나"
"安, 진흙탕 속 연꽃" "沈, 빛나는 순간"…존재감 부각 자평
"준비된 李" "지도자 면모 尹" 자화자찬 공방…安평가엔 온도차(종합)
여야는 4일 첫 대선후보 TV토론 후 저마다 자당 후보의 우위를 강조하며 날 선 장외 신경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진가를 보여주었다고 자화자찬하면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향해서는 대권주자의 기본 상식인 'RE100'(알이백)조차 모른다며 '준비 안 된 후보'라고 비난을 가했다.

송영길 대표는 SNS에 "누가 유능한 리더인지 누가 준비된 대통령인지 여실히 보여준 토론이었다"고 썼다.

윤 후보를 향해서는 "대장동 자료만 잔뜩 가져왔나 보다.

물어보는 건 오직 대장동뿐, 대선후보라면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할 것들은 제대로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며 "당장 추경만 하더라도 지금 여야가 합의하면 35조 추경을 끌어낼 수 있을 텐데 딴말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오전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윤 후보를 향해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들 수밖에 없는 준비 안 된 후보라는 것이 뚜렷해졌다.

속성 과외도 소용없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날을 세웠다.

"준비된 李" "지도자 면모 尹" 자화자찬 공방…安평가엔 온도차(종합)
우원식 의원은 SNS에 "RE100을 모른다고, 이런 세계적 추세를…"이라며 "349곳의 글로벌기업이 참여하는 미래 먹거리의 핵심 정책인데, 참 한심하다"라고 지적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어제(3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점수를 매겨보자면 84점 대 40점이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윤 후보의 '청약점수 오답' 실수를 비꼬아 저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평정심을 잃었다고 몰아세우면서 동시에 자당 윤 후보는 '빠른 학습'으로 점차 지도자로서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며 호평했다.

이준석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윤 후보에 대해 "기세 싸움에 있어서 확실히 검찰총장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안보 토론을 보면 알겠지만 굉장히 전문가적으로 학습을 많이 해서 전문성에서도 많이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단연코 1등"이라고 주장했다.

청약점수 관련 잇단 오답에 대한 진행자 지적에도 "빠르게 학습하고 있다"며 두둔했다.

이 후보와 관련해선 "초반에 대장동으로 (토론이 흘러)가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이야기 비슷한 것도 하고, 굉장히 위축된 자세를 보였다"고 평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후보는 시종일관 차분하고 듬직한 자세로 국가 지도자다움을 보여줬다"며 "상대 후보의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 네거티브에도 침착함과 품격을 잃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이 후보에 대해서는 "그동안 토론하자고 그렇게 큰소리치더니 자신감 있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답변을 회피하고 억지 궤변으로 일관하고 지도자다운 의연함 없이 그저 상대방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얄팍한 언어유희를 보여줬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준비된 李" "지도자 면모 尹" 자화자찬 공방…安평가엔 온도차(종합)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두고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평가가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은 안 후보를 이례적으로 호평했다.

안 후보를 띄우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에 녹아 있는 중도층 표심을 분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용민 의원은 MBC 라디오에 나와 "안철수 후보 재발견이라는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안철수 후보로 이전하는 효과가 발생하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반면에 국민의힘 이 대표는 안 후보에게 '꼴찌 성적표'를 주며 혹평했다.

이 대표는 자당 윤 후보에 이어 정의당 심상정, 민주당 이재명 후보 순서로 2, 3위 순위를 매긴 뒤 안 후보에 대해서는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며 사실상 4위로 평했다.

이어 "안 후보의 토론이라는 것은 국민이 10년 가까이 많이 봤는데,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다.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안 후보다웠다'고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당 스스로는 공적연금 개혁에 대한 주자들의 '합의'를 끌어낸 점을 성과로 부각했다.

이태규 총괄선대본부장은 K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의 토론을 '개혁본색'이라고 요약했다.

홍경희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양당 후보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점철된 진흙탕 토론회 속에서도 안철수 후보만이 연꽃과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며 승기를 자신했다.

정의당 역시 심상정 후보가 네거티브 대선을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바꾸었다고 자평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SNS에 "심 후보의 빛나는 순간이 많았다"고 평했다.

심 후보는 CBS 라디오에 출연, '토론회 성적'에 대해 "다른 세 후보는 기조가 같고 나만 다르니까 그런 점에서는 좀 점수를 후하게 줄 수 있지 않을까"라며 스스로 '80점'을 매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