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4.3조에 '번지' 인수…블리자드 인수한 MS에 반격
일본의 소니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가 게임 개발업체 '번지를 36억 달러(한화 약 4조3600억 원)에 인수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업체 블리자드를 인수한데 이어 소니가 인수에 나서면서 양사간 게임시장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소니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사실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겐이치로 CEO는 성명을 통해 "번지는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비디오게임을 개발한 업체"라고 평가했다. MS의 X박스 전용 게임으로 인기가 높았던 '헤일로' 시리즈를 개발한 업체다.

번지는 향후 소니 산하에서 독립 회사로 운영되면서 인기 게임인 '데스티니' 후속작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가 4조 원대의 거액을 들여 번지를 인수한 것은 MS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MS는 687억달러(약 81조9000억원)에 게임업체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했다.

MS는 블리자드 인수로 게임 구독형 서비스 시장에서 소니에 도전장을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지난 27일 소니의 주가가 13%나 급락했다. MS는 2017년 구독형 서비스 '게임패스'를 출시, 현재 구독자는 2500만명이다.

소니는 콘솔형 게임 시장을 장악한 플레이스테이션을 앞세워 게임 구독형 서비스인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구독자 47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