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벤츠는 물론 소니도 전기차
올 CES의 주인공 중 하나는 전기자동차였다. 제너럴모터스(GM)는 얼티엄 플랫폼으로 설계해 전기차로 재탄생시킨 픽업트럭 ‘실버라도 EV’를 공개했다. 이 차는 2023년 출시된다. 한 번 충전하면 644㎞(미국 기준)를 달릴 수 있다.
일본 전자업체 소니도 라스베이거스 모터쇼에 합류했다. 소니는 전기차 자회사 ‘소니 모빌리티’를 설립한다고 밝히고 전기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비전-S 02’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니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도입해 차량 시스템과 클라우드의 연결 속도가 기존보다 수십 배 빨라지게 했다”고 설명했다.
카멜레온 차도 등장

BMW는 iX 플로의 색상을 자유자재로 바꾸기 위해 전자잉크 기술을 활용했다. iX 플로 윤곽에 맞춰 재단한 래핑(포장)에 특수 색소를 지닌 수백만 개의 마이크로 캡슐을 탑재했다. 색상 변경 버튼을 누르면 전기장에 자극이 일어나면서 음전하를 띤 흰색 색소와 양전하를 띤 검은색 색소가 각각 차체에 모여 색깔이 바뀐다. 색상을 바꾸고 유지하는 데 전기를 쓰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커넥티드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스텔란티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소프트웨어 플랫폼 ‘STLA 스마트콕핏’을 개발하고, 아마존은 내년부터 스텔란티스의 상용 전기차 램 프로마스터를 배송 시스템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는 부스에 차량을 한 대도 전시하지 않았다. 로봇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현대차가 제시한 개념은 사물이동성(MoT: mobility of things). 기존에 고정돼 있던 각종 사물을 움직이게 만들어 활용도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어떤 사물에라도 부착하기만 하면 움직이게 하는 ‘플러그앤드드라이브(PnD) 모듈’이 대표적이다. 이 모듈 안에는 인휠모터(바퀴 내부에 장착된 모터)와 스티어링(전환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시스템, 환경 인지 센서 등이 장착됐다. 작은 테이블, 커다란 컨테이너 등 어디에 붙여도 그 사물을 움직이게 한다.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것은 물론 360도로 회전할 수도 있고,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것처럼 자유로운 움직임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PnD를 장착한 1인용 모빌리티와 수납 공간이 많은 서비스용 모빌리티 등을 전시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