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1만명 넘어…위기감 속 방역대책·의료체계 점검
"설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책임감 가져달라"
문대통령 "오미크론 대응 빠르게 준비"…오후 점검회의 주재(종합2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점검회의를 주재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이런 일정을 밝힌 뒤 "오미크론 우세종화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정은 문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3개국 순방에 따른 재택근무를 마치고 집무실에 복귀하면서 처음 소화하는 일정이기도 하다.

실제로 청와대에서는 오미크론 대유행에 따른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만3천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은 것은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으로,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전날 8천571명보다 4천441명 많은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의 경우 기존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센 것으로 알려져 일각에서는 곧 하루 확진자가 3만∼4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이날 회의에서는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역대책 및 설 연휴 특별방역 대책, 오미크론 변이에 맞춘 의료대응체계 전환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이 참석하며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등은 화상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들에게도 "오미크론 대응체계의 전국 확대와 관련한 준비를 빠르게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논의하고 준비해 왔으니 잘 하리라 믿는다"며 "동네 병원·의원 코로나 검사·치료체계도 처음 시행하는 것이니 초기에는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의료계와 잘 협의해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또 "자가 진단키트의 경우 초기에 단기간, 지역별 수급 불안 가능성도 있으니 잘 챙겨달라"며 "학교 방역관리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설 물가와 관련해서도 "관계 부처는 성수품 공급 확대 등 설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책임감을 가져달라"고 언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