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감성 전기차 '폴스타 2'…한 번 충전으로 최대 417㎞ 주행
전기차업체 폴스타가 중형 전기 승용차 ‘폴스타 2’를 국내 출시했다. 미니멀(단순화)한 외부 디자인, SK텔레콤의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재생 플라스틱을 이용한 내장재 등이 특징이다. 폴스타가 처음 내놓은 차량인 만큼 초기 판매량과 고객 평가에 따라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기차’로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가격은 5490만원부터

중국 지리자동차와 볼보자동차가 합작한 폴스타는 지난 18일 서울 잠원동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연 미디어 행사를 통해 폴스타 2 판매를 시작했다. 차량 인도는 오는 3월 말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의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SK텔레콤의 T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폴스타 2는 전기차 중에선 국내 최초로 SK텔레콤의 통합형 차량 인포테인먼트(IVI)를 탑재했다. AI 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오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목적지 도착 시 예상 배터리 잔량, 현재 배터리 잔량으로 주행 가능한 범위, 가까운 충전소 자동 추천 등 전기차 전용 솔루션도 제공한다.

폴스타 2 롱레인지 싱글모터 가격은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판매가격 5500만원 미만으로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듀얼모터는 5790만원으로 50%만 받을 수 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스웨덴 본사 지원 덕에 전 세계 시장에서보다 매력적인 가격에 폴스타 2를 내놓을 수 있게 됐다”며 “서비스와 브랜드 전반에 걸쳐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해 국내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고 말했다. 폴스타의 올해 국내 판매 목표는 약 4000대다.

국내에선 외장 색상을 변경할 때 비용을 더 내지 않아도 된다. 추가 사양 가격은 350만~550만원이다. 주행을 지원해주는 파일럿 팩(350만원),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과 뒷좌석 열선 등을 장착한 플러스팩(450만원), 20인치 퍼포먼스 타이어 등을 적용한 퍼포먼스팩(550만원) 등을 고를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싱글모터 417㎞, 듀얼모터 334㎞다. 최근 전기차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0㎞를 넘는 모델이 많은 만큼 300㎞대는 아쉬운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50㎾ 급속 충전기를 이용하면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30분이 걸린다.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위브테크 시트.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위브테크 시트.
미러는 테두리를 없앤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 데다 미러 크기를 기존보다 30% 줄여 공기 역학 성능도 높아졌다. 내장재로 식물성 소재와 재생 플라스틱을 이용했다.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한 위브테크 시트는 가죽보다 가볍고 내구성이 좋다.

버튼 줄인 미니멀 디자인

지난 21일 폴스타 2를 타고 서울웨이브아트센터에서 경기 하남시 한 카페까지 왕복 50㎞를 시승했다. 차량 외관과 내부는 미니멀 디자인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색상과 재질에 통일감을 줬다. 또 버튼을 최대한 줄이고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하도록 한 점도 미니멀한 분위기를 더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차량이 센서로 사람을 감지해 자동으로 시동을 걸고, 내리면 꺼진다. 다만 키 185㎝인 기자가 탑승했을 때 운전석과 뒷좌석은 기존 중형 승용차에 비해 넓지 않은 느낌이었다.

회생 제동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을 위해 ‘원페달 드라이브’를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표준으로 켜면 가속 페달을 미세하게 조절해야 가속과 제동이 가능하다. 기존 전기차는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차량이 갑자기 치고 나가곤 하는데, 폴스타 2는 가속력보다 주행 안전성에 무게를 실었다. 모기업인 볼보의 방향성처럼 ‘안전한 전기차’에 초점을 뒀다는 평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