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중고차 중개 플랫폼 오토벨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중고차 중개 플랫폼 오토벨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플랫폼 전성시대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플랫폼을 포함해 한국 e커머스 시장 규모가 작년 140조원에서 올해 158조원, 2025년에는 220조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플랫폼이 각광받고 있다. 최근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중고차 업계와 소비자를 잇는 온라인 거래 통합 플랫폼 ‘오토벨’을 선보였다. 중고차 매매업체에 판로를 제공하고, 소비자에겐 신뢰도 높은 중고차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모든 시장 참여자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인터넷과 전용 모바일 앱을 통해 오토벨에 접속하면 △내차 사기 △내차 팔기 △내차 시세 조회 등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있다.

○믿고 살 수 있는 중고차 플랫폼

현대글로비스는 오토벨 플랫폼에서 ‘허위 매물’을 퇴치하는 등 엄격한 운영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점은 투명성과 신뢰도라는 판단에서다. 중고차 딜러들이 오토벨 회원으로 가입하려면 소속 매매상사의 사업자등록증과 종사원증을 필수로 제출해야 한다. 허위매물을 팔다 적발된 딜러는 회원 자격을 박탈하는 규정도 마련했다.

중고차 딜러는 현대글로비스의 경기 분당시, 안산시 시화, 경남 양산시 경매센터에서 열리는 경매에 참가해 차량을 낙찰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이 차량을 오토벨 플랫폼의 ‘스마트옥션 인증 차량’으로 구매 가능하다. 인증받은 경매 회원사를 통해 투명하게 유통된 차량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각 지역의 중고차 경매센터 데이터를 오토벨 플랫폼에 연동시켰다. 등록된 차량이 실제 매물인지, 어떻게 판매됐는지를 검증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중고차 경매 규모는 국내 최대다. 2200여 개 중고차 매매업체가 참여해 월 평균 1만여 대의 차량을 출품한다.

소비자는 오토벨의 ‘내차 사기’에 있는 ‘라이브 스튜디오’ 메뉴에서 차량의 내·외부를 살펴볼 수 있다. 가상현실(VR) 사진을 통해 차량을 360도 각도에서 꼼꼼히 볼 수 있다. 성능 점검, 보험 이력, 정밀사고 진단 등 전문평가사가 진행한 112가지 평가 결과도 확인 가능하다. 상세한 사진과 정보를 통해 온라인으로 원하는 중고차를 고를 수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집에서 구매한 차량을 배송받는 ‘온라인 홈 서비스’도 있다. 3일간 시승한 뒤 구매를 확정하면 된다.

소비자는 오토벨과 제휴한 중고차 매매단지에 등록된 다양한 차량을 조회할 수 있다. 오토벨의 가장 큰 강점은 매물, 거래 정보, 데이터 등을 갖췄다는 것이다. 2001년부터 21년간 국내 대표 자동차 경매사업자로 쌓은 노하우와 130만 대의 중고차 거래 데이터 등을 토대로 믿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허위 매물에 속아 원하는 차량을 사지 못하거나 시세보다 비싸게 중고차를 사는 위험을 크게 덜 수 있다.

오토벨 신규 플랫폼은 인터넷 홈페이지 또는 모바일 앱을 내려받아 이용 가능하다. 오토벨이 진단한 매물, 시세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중고차 거래 구조가 더 투명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소비자 맞춤형 매각 서비스 제공

중고차를 팔고 싶은 소비자도 오토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토벨 전문 평가사가 방문해 차량을 매각해준다. 또 비교 견적을 통한 최고가 매각, 무평가 매각 등 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오토벨에 간단한 차량 정보만 입력하면 전문 평가사가 고객이 원하는 곳에 방문한다. 현장에서 상담, 매각, 명의 이전 등을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전문 평가사가 절차를 진행해줘 편리하고 빠르게 차를 팔 수 있다.

비교 견적 매각은 차량 정보와 사진을 플랫폼에 입력하면 24시간 동안 중고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고객은 딜러를 선택해 차량을 판매한다. 딜러들로부터 실시간으로 견적을 받은 뒤 가장 비싼 가격을 제시한 딜러에게 차를 매각하면 된다.

무평가 매각 서비스는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서비스다. 실거래 시세 정보로 평가, 입찰 등 절차 없이 오토벨에 차량을 바로 판매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자동차 등록 후 33개월, 주행거리 3만㎞ 이내 무사고 차량에 한해 제공한다.

오토벨은 업계 최초로 ‘미래 시세’도 분석한다. 차주는 이 서비스를 통해 언제 차량을 매각하는 게 가장 좋을지 결정할 수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경매 데이터에 신차 출시 일정, 평균 주행거리 등 차종별 특징과 시간 경과에 따른 가격 하락 예상치 등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3개월, 6개월, 1년 뒤 차량의 예상 가격을 측정한다. 내 차의 매각 시기를 정확하게 파악해 편리하게 팔고 싶다면 오토벨을 이용하면 된다.

그동안 중고차 시장은 판매자와 구매자 간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레몬마켓’으로 불려왔다. 껍질은 예쁘지만 내용물이 신 레몬에 비유한 표현이다. 겉은 멀쩡하지만 품질에 문제가 있는 차량이 유통되는 거래 문화를 잘 설명해준다. 이번에 출시한 오토벨은 투명한 거래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몬마켓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중고차 시장을 선진화하겠다는 목표다.

임인영 현대글로비스 책임매니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