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2030세대와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인사동의 한 복합문화공간에서 문화예술인과의 간담회를 열고 문화예술 공약을 발표했다.
문화예산 비중을 2.5%까지 대폭 확대하고, K-콘텐츠 밸리를 조성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10개 이상의 유니콘 문화기업을 만들고 5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대통령의 문화외교를 강화하는 등 한류의 흐름을 강화해 한국을 미국과 함께 문화콘텐츠 세계 2강으로 자리 잡도록 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문화예술 지원책만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세계 2강이라는 미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경제 대통령' 콘셉트를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연간 100만원의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전날 노인 공약을 발표하면서 연간 120만원의 '장년수당'을 제안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보편지급 형태에 가까운 현금지원책을 언급한 것이다.
이재명표 정책의 차별적 색채를 강화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재원 등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전날 장년수당 등에 3조원의 재원이 소요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문화예술 영역의 사회적·공적 기능을 우리가 충분히 예우·보상하지 않았다"며 "문화예술인 기본소득은 대상이 협소해 예산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공약 중 '문화기본권 보장'과 관련해 "각종 게임이 국민의 보편적 문화생활로 자리 잡게 이용자의 편리와 권익 증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화예술 정책과의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느슨한 게임 분야까지 언급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지지세가 취약한 2030 세대의 관심 분야에 다가서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공약 발표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이 후보는 백범 김구 선생이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소위 '하드파워'라는 전통적 국력 외에 문화와 영향력이라는 소프트파워가 중요하게 평가받는 시대가 되는 것을 내다보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영토로 나아갈 때, 문화가 가장 중요한 영토"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어느 정도 절대적 빈곤이 해결됐기 때문에 문화예술, 체육 등 부분에 대한 세계인의 욕구가 커질 것이고 다양성의 요구가 많을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이유도 그것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한류가 세계에 진출하며 냉장고, 가전제품이 엄청 잘 팔렸다고 한다.
수출의 최고 역군은 문화였던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한 국가의 대대적 투자와 관심,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원 방식과 관련해서는 "소수만 혜택을 보도록 지원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예를 들어 미술작품을 구매해도 좀 쪼개서 여러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영화제작 지원도 독립영화 등에 예산을 만들어 지원하는 등으로 해야 한다.
잔뿌리가 튼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세계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와의 온라인 대담을 진행하고, 이어 리아킴 등 유명 댄서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다.
짐 로저스와의 대담에서는 대대적인 투자로 'G5'에 도달하겠다는 목표, 북한과의 지속적 대화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없애겠다는 구상 등을 논하며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다시 부각할 계획이다.
댄서들과의 대화에서는 청년 문화예술인의 애환을 경청하고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