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가 된 남자들·엄마 휴직을 선언합니다
[신간] 아픈 몸, 무대에 서다
▲ 아픈 몸, 무대에 서다 = 나드·다리아·박목우·안희제·쟤·홍수영 지음.
'건강을 잃는 것은 곧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 여성·평화·장애운동 활동가 조한진희씨는 이 말이 배제하는 아픈 몸의 소수자들 편에서 질병권, 즉 '잘 아플 권리'를 지키는 운동을 해왔다.

질병이 있는 시민배우들이 참여한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도 질병권 운동의 일환이다.

아픈 몸은 존재 자체를 부정당해 사회 바깥으로 추방되고, 질병에 대한 사람들의 몰이해는 또다른 통증이 된다.

각자 다른 질병과 증상을 가진 시민배우 여섯 명은 책에서 아픈 몸을 고립시키고 완치라는 허상을 강요하는 사회가 꿈과 일상을 어떻게 박탈하는지 증언한다.

연극과 책을 기획한 조한진희씨는 "아픈 몸은 난민 같은 존재"라며 "질병을 삶의 일부로 다시 들여오기 위해서는 의료권력의 언어로 질병을 재단하지 않으면서 질병을 둘러싼 이야기를 복원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월의봄. 344쪽. 1만9천원.
[신간] 아픈 몸, 무대에 서다
▲ 페미니스트가 된 남자들 = 전인수 지음.
페미니스트를 지향하거나 자신을 페미니스트로 선언한 남성 일곱 명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각자 자리와 당면한 현실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페미니즘을 이야기한다.

시인 서한영교에게 페미니즘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존재들을 풍성하게 느낄 수 있는 감각론이다.

활동가 신필규에게는 자신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언어다.

남성으로는 처음으로 여성학 박사학위를 받은 연구자 신필식은 "페미니즘은 어떤 상황이나 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규정할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주는 학문"이라고 말한다.

멜랑콜리아. 360쪽. 1만6천원,
[신간] 아픈 몸, 무대에 서다
▲ 엄마 휴직을 선언합니다 = 권주리 지음.
공연 제작자이자 연극 강사인 저자가 통념에 맞서 '엄마 휴직'을 선언하고 남편과 역할을 바꿔 생활한 6개월의 여정을 기록했다.

저자는 아이와 독대가 자신의 밑바닥까지 들여다봐야 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타인의 평가로 해고당하지 않는 전업주부로 사는 게 편한 점도 있다고 고백한다.

육아 휴직 제도부터 살림에 도움이 되는 각종 서비스까지 엄마 휴직에 유용한 정보도 정리했다.

교양인. 236쪽. 1만4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