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는 언론이 주도해 주요 지수를 산출한다. 언론사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활용해 다양한 지수를 산출·관리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언론사가 만든 지수를 참고해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언론사가 만든 지수 중 대표적인 것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산출하는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 줄여서 다우존스지수라 불리는 이 지수는 WSJ 창립자인 찰스 다우가 1884년 만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주가지수다.

미국의 대표 경제 매체인 블룸버그 역시 지수 사업자로 유명하다. 블룸버그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수 등 하루에 3만 개가 넘는 지수를 산출한다. 가장 오래된 지수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즈 채권지수로, 올해로 산출한 지 50년이 된다. 많은 기관투자가가 블룸버그의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거나 투자에 참고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산출하는 닛케이225지수가 유명하다. 닛케이225지수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요 225개 종목을 수정주가평균 방식으로 표시한 지수로 일본 증시를 대표한다. 이 지수는 1950년 9월 도쿄증권거래소가 산출하기 시작했으나, 1970년 도쿄증권거래소가 토픽스(TOPIX·시가총액 가중방식)라는 새로운 지수를 만들면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어받아 현재까지 산출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 밖에도 일본 관련 지수 30개와 아시아 관련 지수 15개 등을 산출하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한 상품이 전 세계 11개국 증권·선물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

영국 증시를 대표하는 FTSE100 지수도 있다. 이 지수는 영국 경제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 런던증권거래소가 합작 투자한 FTSE그룹이 산출한다. FTSE그룹은 현재 런던증권거래소 자회사로 편입됐다. FTSE100 지수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 순서대로 100개 기업을 뽑아 주가를 지수화한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영국 주식시장 지수이며 이 지수에 속한 기업은 런던증권거래소 시가총액의 81%를 차지하고 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