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박효주 "매순간의 감사함 깨달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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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한부 전미숙 역…"가장 아름답게 이별한 사람…잘 살았다고 말해주고파"
"미숙이를 통해 제 주변을 많이 돌아보게 되고, 순간에 대한 감사함도 많이 깨닫게 된 것 같아요.
"
SBS TV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삶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전미숙 역을 맡은 배우 박효주(40)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남편과 아이에게 충실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다 췌장암 말기 판정과 함께 남편의 불륜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생겨나는 넓은 감정 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박효주는 "그동안 안 해봤던 감정선이기 때문에 자신을 되게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서 촬영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래서인지 그 상이 너무 달콤했다.
'수고했다'라는 의미가 크고 확실하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20여 년의 배우 생활 중 처음으로 시한부 연기에 도전했다는 그는 "그전에는 어떤 역할을 하든 일상과 작품이 어느 정도 구분됐는데 이번에는 미숙이가 제 일상에도 많이 침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을 의도한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영향을 꽤 받아서 먹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촬영 전날도 잘 못 먹었던 것 같고, 촬영 날에도 잘 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는 처음보다 7∼8㎏ 정도 감량해서 살면서 처음 본 숫자를 보기도 했어요.
(웃음)" 극 중 가족을 위해 늘 본인을 희생해오던 미숙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분노에 휩싸였다가, 이윽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남편과 불륜녀를 이어주려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효주는 "저 또한 눈물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며 "특히 같이 호흡하는 배우를 만났을 때는 그 감정이 더 증폭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면서 극 중 '절친'으로 출연한 배우 송혜교와 최희서에게 감사를 표했다.
"상대 배우에게 굉장히 의지하면서 촬영하다 보니 영은이(송혜교 분)와 치숙이(최희서)에게는 더 많이 감사했죠. 특히 두 사람과는 여자 배우로서의 동료애가 있어서 처음부터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연기에 대한 애정의 온도가 아주 비슷하다는 점도 너무 좋았죠."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사랑하는 사람 간의 헤어짐뿐 아니라 미숙을 중심으로 삶에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를 더해 '이별'이라는 소재를 폭넓게 다뤘다는 평을 받는다.
박효주는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연주곡처럼 다양한 멜로디가 있다"면서 "미숙이는 이별 중에서도 인간으로서 정말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부분을 담당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숙이는 삶을 가장 자기답게 잘 살다가 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한 사람이죠. 만약 미숙이에게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너 충분히 잘 살았어. 걱정하지 마'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고 느낀다는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작품 제목도 우리 인생이 매일 이별하는 중이라는 걸 굉장히 시적이고 함축적으로 드러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한이 아닌 유한의 시간이 정해져 있을 때 선명해지는 것들을 알려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돌아봤을 때 더 생각나는, 여운 깊은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연합뉴스
"
SBS TV 금토드라마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삶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전미숙 역을 맡은 배우 박효주(40)를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남편과 아이에게 충실한 가정주부로 살아가다 췌장암 말기 판정과 함께 남편의 불륜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생겨나는 넓은 감정 폭을 안정적으로 소화해내면서 지난해 SBS 연기대상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박효주는 "그동안 안 해봤던 감정선이기 때문에 자신을 되게 의심하고 불안해하면서 촬영할 때가 많았다"면서 "그래서인지 그 상이 너무 달콤했다.
'수고했다'라는 의미가 크고 확실하게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20여 년의 배우 생활 중 처음으로 시한부 연기에 도전했다는 그는 "그전에는 어떤 역할을 하든 일상과 작품이 어느 정도 구분됐는데 이번에는 미숙이가 제 일상에도 많이 침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체중 감량을 의도한 것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영향을 꽤 받아서 먹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촬영 전날도 잘 못 먹었던 것 같고, 촬영 날에도 잘 체하게 되고, 그러다 보니까 마지막에는 처음보다 7∼8㎏ 정도 감량해서 살면서 처음 본 숫자를 보기도 했어요.
(웃음)" 극 중 가족을 위해 늘 본인을 희생해오던 미숙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분노에 휩싸였다가, 이윽고 현실을 받아들이고 남편과 불륜녀를 이어주려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효주는 "저 또한 눈물을 좀처럼 주체할 수 없는 장면이 너무 많았다"며 "특히 같이 호흡하는 배우를 만났을 때는 그 감정이 더 증폭되고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면서 극 중 '절친'으로 출연한 배우 송혜교와 최희서에게 감사를 표했다.
"상대 배우에게 굉장히 의지하면서 촬영하다 보니 영은이(송혜교 분)와 치숙이(최희서)에게는 더 많이 감사했죠. 특히 두 사람과는 여자 배우로서의 동료애가 있어서 처음부터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연기에 대한 애정의 온도가 아주 비슷하다는 점도 너무 좋았죠."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는 사랑하는 사람 간의 헤어짐뿐 아니라 미숙을 중심으로 삶에 작별을 고하는 이야기를 더해 '이별'이라는 소재를 폭넓게 다뤘다는 평을 받는다.
박효주는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연주곡처럼 다양한 멜로디가 있다"면서 "미숙이는 이별 중에서도 인간으로서 정말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는 부분을 담당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미숙이는 삶을 가장 자기답게 잘 살다가 간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한 사람이죠. 만약 미숙이에게 이야기를 전해줄 수 있다면 '너 충분히 잘 살았어. 걱정하지 마'라고 얘기해주고 싶네요.
"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한층 성장했다고 느낀다는 그는 작품에 대한 애정도 아낌없이 드러냈다.
"작품 제목도 우리 인생이 매일 이별하는 중이라는 걸 굉장히 시적이고 함축적으로 드러냈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한이 아닌 유한의 시간이 정해져 있을 때 선명해지는 것들을 알려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시간이 흘러도 돌아봤을 때 더 생각나는, 여운 깊은 드라마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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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