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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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시중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양적긴축(QT·Quantitative Tightening)'을 예상보다 빨리 추진할 것을 시사했다. 금리를 올리고 시중에 달러를 흡수하면서 달러가치도 큰 폭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도 1200원 선이 뚫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ed가 5일(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회의 참석자들은 "경제, 노동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고려할 때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거의 모든 참석자는 첫 기준금리 인상 후 일정 시점에 대차대조표(자산) 축소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는 데 동의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끝나는 오는 3월에 금리인상을 시작하고 비슷한 시점에 자산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Fed가 보유한 국채를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이다. 재작년 코로나19 직후 매달 1200억달러씩 국채를 사들여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한 Fed가 이제는 반대로 보유 국채를 팔아 시중에 유동성을 흡수한다는 의미다. 양적완화에서 양적긴축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Fed가 보유한 자산 규모는 현재 8조8000억달러에 이른다.Fed가 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흡수하면 그만큼 달러가치도 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미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글로벌 자본이 미 시장으로 유입된다.고금리를 좇는 투자금이 미국으로 몰리고 덩달아 달러 가치도 뛰게 된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도 5일(현지시간) 연 1.700%를 기록해 전날보다 0.051%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4월 5일(연 1.707%) 후 최고치다.

강경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전환한 Fed 영향에 환율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원80전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달러당 1196원90전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1199원70전까지 치솟으며 1200원 선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다. Fed가 양적긴축을 시사한 만큼 이날도 오름세를 이어가 1200원 안팎을 맴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Fed가 강경 매파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도 낙폭을 키우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환율이 작년 장중 최고치인 달러당 1200원40전을 웃돌 것이고 단기 고점은 1210원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