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왼쪽)과 찰리 멍거. /AP
2019년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워런 버핏(왼쪽)과 찰리 멍거. /AP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의 ‘오른팔’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인 찰리 멍거 벅셔해서웨이 부회장이 중국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 투자 비중을 두 배로 확대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멍거가 회장으로 재직 중인 나스닥 상장 출판·기술회사 데일리저널(DJCO)은 지난해 말 기준 알리바바 주식 60만2060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이날 알리바바 종가(119.56달러)를 기준으로 한 데일리저널의 보유 지분 가치는 7198만달러(약 863억원)다.

데일리저널은 지난해 9월 말(30만2060주)에 비해 알리바바 주식 보유량을 99.3%나 늘렸다. 데일리저널은 지난해 내내 꾸준히 알리바바 주식을 사들여 왔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상태라고 멍거가 판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NYSE 기준 알리바바의 주가는 지난해에만 48% 가량 하락하며 ‘반토막’났다. 2020년 알리바바의 마윈 창업자가 중국의 규제를 공개 비판한 이후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가 무산됐다. 이후 알리바바를 향한 강도 높은 규제가 이어졌고 전자상거래 산업의 경쟁 강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알리바바 주가는 맥을 추지 못했다.

일반적인 알리바바 투자자들과는 달리 멍거는 중국 정부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눈길을 끌어 왔다. 그는 지난해 11월 인터뷰에서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이 미국보다 경제 호황에 잘 대처한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6월 CNBC를 통해 방송된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정부의 앤트그룹 규제가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데일리저널의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주식 보유량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