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그재그’가 여성 패션 플랫폼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사용자가 늘어난 데다 40~50대까지 패션앱을 깔기 시작하면서 거래액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동대문 패션앱' 지그재그, 작년 거래액 첫 1조 돌파
지그재그는 작년 한 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해 서비스 출시 이후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2015년 6월 출시된 지그재그는 동대문 의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패션 플랫폼 업체다. 여성 온라인 쇼핑몰을 한데 모아 쇼핑몰 즐겨찾기,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상품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거래액은 3조원이고 누적 다운로드는 3500만 건에 달한다. 카카오는 작년 4월 10~30대 여성 소비자를 고객으로 가진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카카오커머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지그재그와 합병하는 방식이었다.

지그재그 경쟁력은 다양한 상품 수다. 지그재그에는 6500곳 이상의 스토어가 입점해 있다. 작년 3월 브랜드관을 열어 디자이너 브랜드, 스트리트 브랜드 등의 패션 브랜드를 입점시키면서 상품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원조 동대문 패션 쇼핑몰인 스타일난다와 임블리, 육육걸즈 등도 지그재그에 입점해 있다. 동대문에서 만들어지는 신상품만 매일 1만여 개가 올라온다.

지그재그의 빠른배송 시스템인 ‘직진배송’도 장점으로 꼽힌다. 지그재그는 지난해 6월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와 연계해 밤 12시 전까지 상품을 구매할 경우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물류 서비스 ‘직진배송’을 선보였다. 직진배송으로 입점사의 창고 구축 및 재고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에게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지그재그는 올해 뷰티, 리빙 등 스타일 전 영역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많은 이용자가 마음에 드는 의류를 구매하고 판매자는 충분한 고객을 확보해 매출을 올릴 수 있도록 양쪽 모두에게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