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을 공급할 수 있는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22만t과 니켈 14만을 자체 공급하고, 양극재 42만t과 음극재 26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달성해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은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회사, 배터리에 필요한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생산하는 2차전지 소재 회사, 이에 필요한 리튬 니켈 흑연 등의 원료를 가공·공급하는 2차전지 소재 원료공급사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철강에 버금가는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2010년 리튬 생산기술 개발에 착수한 뒤 염수와 광석 모두에서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리튬의 주원료인 리튬광산과 염호 확보를 선제적으로 추진해왔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광석리튬 생산법인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을 설립하고 76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에 4만3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착공했다. 작년 12월에는 약 9500억원을 투자해 보유 중인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 인근에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밝혔다.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요소인 니켈 채굴 및 생산에도 나섰다. 포스코는 지난해 5월 호주의 니켈 광업 및 제련 전문회사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2억4000만달러(약 2700억원)에 인수하고, 2024년부터 매년 7500t(니켈 함량 기준)을 공급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에 2023년까지 연산 2만t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 니켈 정제공장도 신설하기로 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하게 될 고순도 니켈 2만t은 전기차 5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폐배터리로부터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해 친환경 배터리 자원 순환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광양에 2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을 착공했다. 계열사 포스코HY클린메탈이 착공한 이 공장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한다.

양극재와 음극재 등 2차전지 소재 분야도 대폭 강화한다. 양극재 분야에선 국내와 중국 배터리사를 공략하기 위해 생산기지 집적화를 추진한다. 미국에선 GM과의 합작을 통해 대규모 공장을 설립해 생산능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