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겨울철 울산 태화강에서 장관을 이루는 떼까마귀 군무. /울산시 제공
해마다 겨울철 울산 태화강에서 장관을 이루는 떼까마귀 군무. /울산시 제공
울산시는 지역 기업들과 함께 국제철새도시 생태관광 기반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5월 철새 보호를 목적으로 하는 국제기구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으로부터 국제철새도시로 인증받았다. EAAFP는 울산 태화강, 외황강, 회야호, 선암호 등 총 57.59㎢를 철새 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FNS)에 세계 150번째로 등재했다. 철새의 주요 서식지인 갯벌이 없는 동해안에서는 국내 최초다.

울산시는 기업들과 함께 ‘EAAFP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과 ‘울산철새여행버스 운행사업’ 등을 본격 시행한다.

기업 챔피언 프로그램은 ‘1기업-1철새’ 결연을 통해 철새와 서식지를 보전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알리는 사업이다. 프로그램은 3년간 운영되며 현대자동차, 에쓰오일, 대한유화, 경동도시가스가 참여한다. 현대차는 멸종위기종 2급인 흰목물떼새, 에쓰오일은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 대한유화는 울산시 보호종인 중대백로, 경동도시가스는 울산시 보호종인 해오라기와 결연했다.

울산철새여행버스 운행사업은 전국 최초로 전기버스를 활용해 철새 서식지를 탐방하는 프로그램으로 고려아연이 참가한다. 고려아연은 친환경 전기버스(23인승)를 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전기버스는 철새여행버스로 개조돼 울산만 등 국제 철새 이동경로를 둘러보는 철새 탐방과 울산 청정지역 생태 탐방, 찾아가는 생태학교 등에 이용된다.

울산시는 철새 특성을 살린 삽화 캐릭터를 제작하고, 세계 철새의 날을 기념해 기업과 시민이 함께 태화강변을 거닐면서 환경정화 활동을 하는 ‘쓰담 달리기(플로깅)’ 행사도 열 예정이다.

EAAFP는 러시아 극동 지방과 미국 알래스카부터 동아시아, 호주·뉴질랜드에 이르는 철새 이동경로에 있는 22개국 철새 서식지를 관리하고 있다.

울산시는 철새 생태관광사업으로 생산 유발 308억원, 부가가치 유발 134억원, 취업 유발 243명 등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