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지주가 농협중앙회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는다. 2012년 농협중앙회의 경제 부문과 금융 부문이 분리(신경 분리)된 이후 10년 만이다. 이 자금은 농협은행의 자본 확충에 쓰일 예정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총 1조111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한 농협중앙회가 출자금 전액을 부담한다. 그동안 농협금융은 자체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다.

농협금융은 유상증자로 확보하는 자금의 상당 부분을 농협은행에 투입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보통주만 자기자본으로 인정해 산출하는 단순자기자본비율(바젤Ⅲ 레버리지 비율)이 올 3분기 기준 4.24%로 5~6%대인 대형 시중은행에 크게 못 미친다. 농협은행은 이를 통해 자본 적정성을 개선하고 내년도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