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구지도에 저어새 742마리 서식…4년새 73% 증가

국내 최대 규모…"서식지 효율적 관리와 지역주민 협조 결과"

국내 최대 저어새 서식지로 알려진 서해 구지도(인천시 옹진군 연평면)의 저어새 개체 수가 4년 사이 73.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유역환경청은 '2021년 특정도서 모니터링' 결과 구지도에서 번식하는 저어새 수가 742마리로 조사돼 4년 전인 2017년 첫 모니터링 때 428마리보다 314마리(73.4%) 늘어났다고 27일 밝혔다.

특정도서는 사람이 살지 않거나 극히 제한된 지역에만 거주하는 섬 가운데 자연생태계·지형·지질·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으로 환경부장관이 지정·고시한다.

저어새 개체 수 조사는 번식 둥지 수 등을 기준으로 지난 5∼6월 진행했으며 한강유역환경청과 국립생태원, 국립생물자원관 등의 조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여름 철새인 저어새는 멸종위기종 1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5-1호로 전 세계 개체 수는 올해 1월 기준 5천222마리다.

국내에는 서해 무인도를 중심으로 3천690마리가 서식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구지도에 가장 많은 742마리(20.1%)가 둥지를 틀었다.

구지도에는 저어새 외에도 멸종위기종 1급인 매, 2급인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떼새 등 15종의 조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염소 포획 등 번식지 환경 개선과 명예감시원 활용 등을 통한 출입 제한으로 서식지 관리가 이뤄져 개체 수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지도 인근 주민들의 생태계 보전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의 결과"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