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녹지 축 살리는 계획 구상 중…내년 상반기 공개"
"내년에 50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 '신통' 적용"
[신년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세운지구 개발, 시민 의견 구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지구가 미래 서울을 지탱하는 발전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도심 녹지 축을 다시 살리는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새해를 앞두고 27일 연합뉴스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내년 상반기 정도에 그 계획을 공개해 개발하는 것이 옳은지, 도시재생으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시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할 계획"이라고 했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주택공급 계획에 대해서는 "내년에도 총 50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다음은 오 시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8개월 시정 활동에 몇 점을 주는지, 아쉬웠던 점은.
▲ 서울시를 다시 활기차게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지난 10년간 후퇴한 시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시의회와의 관계다.

-- 남은 임기 최우선 추진 과제는.
▲ 당장 성과를 내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지난 10년간 훼손되고 후퇴한 내외부의 시스템을 정상화하면서 '서울비전 2030'을 통해 제시한 정책들을 하나하나 실행해 가려고 한다.

무너진 계층이동 사다리를 복원하고 시민 삶의 질을 회복시킬 뿐 아니라 추락한 도시경쟁력을 '글로벌 Top 5' 수준까지 회복시켜 나가겠다.

궁극적으로 '다시 뛰는 공정도시 서울'이란 비전을 실현하는 게 목표다.

서울시 바로 세우기도 계속 진행한다.

-- 시의회의 반대로 주요 공약 사업의 추진이 쉽지 않아 보이는데.
▲ 안심소득, 서울형 헬스케어, 서울런, 청년취업사관학교를 비롯해 이번에 시의회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한 예산 대부분은 민생예산이자 계층이동 사다리 복원을 위한 핵심 사업들이다.

특히 안심소득은 현금 지원만 하고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안심소득을 계기로 어려운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만큼 노력해 현실을 극복하는지 학자들이 들여다보고 논증하는 새로운 복지 실험이다.

[신년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세운지구 개발, 시민 의견 구하겠다"
-- 코로나 방역 대책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은.
▲ 병상 확대가 중요한 시점이다.

서울시립병원 6개를 총동원하고 민간 병상도 추가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내년에도 2조원 규모의 소상공인 대출 지원을 계속한다.

현장 호응이 높았던 '4무 대출'은 물론 고금리로 빌린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저리 대환대출 등을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 지난달 시의회 시정 질문 답변에서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는데 서울의 도시 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상은.
▲ 세운지구는 역사성과 장소성, 산업적 측면에서도 상징적 장소다.

서울 구도심 개발은 도시경쟁력 차원에서 꼭 필요하다.

세운이 미래 서울을 지탱하는 발전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무리한 보존 결정을 재고하고 꼭 필요하다면 일부 남겨놓고 도심 녹지 축을 다시 살리는 계획을 다시 구상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그 계획을 공개해 개발하는 것이 옳은지, 도시재생으로 보존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시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구할 계획이다.

-- 여의도 시범, 대치 미도 등 주요 재건축·재개발 단지 정비 사업이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추진되면서 주택공급에 숨통을 트여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시장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
▲ 서울시의 경우 신규로 개발할 택지가 없는 데다 2030년이 되면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55.8%)이 재건축 연한인 준공 30년을 초과하는 노후 단지가 된다.

재개발‧재건축을 통한 신규주택 공급 확대는 불가피하다.

신속통합기획은 그래서 전면 도입한 특단의 대책이다.

주민들 입장에서 가장 체감되는 부분은 사업 속도다.

서울시는 내년에도 총 50개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한다는 목표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신년인터뷰] 오세훈 서울시장 "세운지구 개발, 시민 의견 구하겠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