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노사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7000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사진)했다고 23일 밝혔다. 기부금은 혹한기 취약계층의 방한용품 지원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양사는 지난 8일부터 국내 11개 사업장 임직원이 동참하는 노사 공동 릴레이 헌혈 캠페인도 열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발주한 전기차 100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CATL, BYD 등 중국 기업이 ‘싹쓸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배터리 기업이 자국 완성차 업체를 넘어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영토를 넓히자 한국 배터리 기업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배터리업계에선 중국 내수용으로 여겨졌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이젠 세계 엔트리 전기차용 배터리의 ‘표준’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한국 기업의 주력 제품인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원자재값 급등으로 세계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테슬라 물량, 中이 ‘싹쓸이’23일 SNE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가 최근 발주한 내년 배터리 물량 55GWh를 중국 CATL(45GWh)과 BYD(10GWh)가 전량 수주했다. 테슬라 모델 3(사진)와 모델 Y를 100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중국 4위 업체인 궈쉬안도 최근 미국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2023~2028년 200GWh 배터리 납품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이 기업도 테슬라로 추정하고 있다. 저가의 ‘엔트리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CATL의 내년 LFP 배터리 생산량은 올해보다 6.7배 급증할 전망이다.중국이 주로 생산하는 LFP 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NCM 배터리보다 낮은 반면 가격이 저렴하다. 주행거리가 길지 않은 기본 모델에 적용하기에 적합하다. 테슬라에 이어 폭스바겐, 다임러도 각각 2023년, 2024년부터 엔트리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탑재하기로 했다. LFP 배터리에 대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는 배경이다.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긴 하지만 충전 인프라가 확대되면 LFP 배터리의 활용성은 더 커질 수 있다.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서 중국 배터리 업체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CATL의 중국 시장 외 점유율은 지난해 1~10월 6.2%로 5위에 그쳤으나 올 1~10월엔 12.5%로 3위로 치솟았다. 뉴욕타임스는 “중국이 배터리산업을 통해 20세기 산유국처럼 자동차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 지원 등에 업고 공격적 확장중국 배터리 업체는 생산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배터리 굴기’에 나서고 있다. CATL은 최근 푸젠성의 연 60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완공하고 셀 생산을 시작했다. 2단계 증설까지 완료하면 단일 공장 중 가장 큰 규모인 연 120GWh의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는 중국 내 전체 배터리 설비 용량(128.3GWh)과 비슷한 규모다. BYD는 올해만 6개 지역에서 공장 건설을 위한 법인을 설립했다. BYD의 생산 규모는 지난해 말 65GWh에서 올 들어 91GWh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중국 정부는 LFP 기술 개발에 필요한 설비, 원자재 비용 등에 보조금을 밀어주며 LFP 배터리산업을 육성 중이다. 앞으로는 ㎏당 180Wh의 고용량 LFP를 생산하는 업체를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점유율 하락에 韓 3총사 ‘긴장’중국 배터리의 ‘역습’을 지켜보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기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올 1~10월 글로벌 전기 승용차용 배터리 점유율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8%에서 23.0%로, 삼성SDI는 6.7%에서 5.0%로 떨어졌다. SK온이 5.7%를 유지한 정도다.리튬, 니켈, 코발트 등 주요 원자재값 급등으로 NCM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1년 새 네 배 오른 니켈 가격 등을 방어하기 위해 다음달부터 각각 원통형 배터리 가격을 10%, 7%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 기업도 기술적으로 개발이 어렵지 않은 LFP 배터리 생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지 않고 있고, NCM 배터리 품질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SK온은 LFP 배터리 개발을 검토하는 단계다. 업계 관계자는 “한 가지 방식의 제품에 ‘올인’할지, 다양한 제품군으로 승부를 벌일지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
상장사가 핵심 사업부를 자회사로 쪼갠 뒤 재상장하는 물적분할이 개인투자자들의 거센 반발을 부르고 있다. 물적분할을 결정한 기업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서다. 기업들은 신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선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22일 LG화학은 2.65% 내린 62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월 100만원을 넘었던 주가가 40% 넘게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과 SK케미칼도 연초 고점 대비 각각 35%, 51% 하락했다. CJ ENM은 최근 한 달 만에 26% 급락했다. 이들 종목은 회사의 핵심 사업부를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가가 하락한 데는 업황 자체 부진도 있지만 물적분할 리스크에 따른 투자자 이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물적분할은 특정 사업부를 100% 자회사로 만들기 때문에 기존 주주에게는 신설 법인 주식이 주어지지 않는다. 예컨대 LG화학 주주들은 물적분할 후 상장되는 LG에너지솔루션 주식을 한 주도 받지 못한다. 그런데 분할된 자회사가 중복으로 상장하면서 모회사의 기업 가치는 떨어진다. 자회사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의 권리가 외면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배경이다. 개인들은 물적분할을 타도의 대상으로 지목하고 행동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물적분할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이 하반기에만 11건 올라왔다.기업들은 그러나 물적분할을 통한 상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규 사업 육성을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데 ‘물적분할+재상장’만큼 효과적인 자금 조달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박의명/고재연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