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장제원 의원. /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장제원 의원. / 사진=연합뉴스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소위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으로 장제원 의원을 사실상 지목한 가운데, 장 의원은 "참고 또 참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에 "대응하지 않겠다. 지금은 오로지 정권교체와 윤석열 후보만을 생각해야 할 때"라며 "모욕적 인신공격에 대해 왜 할 말이 없겠나. 그러나 대선 70여 일 앞둔 엄중한 시기에 당이 진흙탕 싸움에만 빠져 있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릴 수는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민주당만 이로울 뿐"이라며 "제가 해야 할 일만 성심을 다해 수행하겠다. 참고 또 참겠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과 인터뷰에서 "(장 의원이)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이 후보 사모(김건희 씨)에 대해 험담을 했다고 얘기를 하는데 저는 들어본 적이 없다"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장 의원이 선대위의 전반적인 내용을 쫙 열거하면서 저를 비롯해 다 질타한다. 저는 장 의원이 굉장히 정보력이 좋거나 아니면 '핵심 관계자'임을 선언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밖에 있는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그렇게 하나하나씩 딱 집어가면서 정밀타격을 하냐"며 "당내 누구든지 당내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할 수 있지만, 선대위 내에 아무도 모르는 내용들을 말했다는 건 무슨 정치장교도 아니고 왜 그런 얘기를 하냐"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대표는 옹졸하다'고 저에 대해 비판한 건 감수하겠지만 그다음에 '조수진 최고위원은 후보를 팔고 다닌다'고 했다. 별의별 소리를 다 한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