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서류면접 있었으면 탈락"…이재명·윤석열 비판
'대구, 버림받은 도시' 시민 소리에 "책임감 느낀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20일 대구를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당적을 버리고 대통합의 길로 가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 대통령을 향해 "덧없는 미련은 버리고 깨끗하게 민주당을 탈당하라. 퇴임 전 결자해지(結者解之)가 문 대통령께서 가야 할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후보는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 중이다.

이틀차인 이날은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 출근길 시민 인사로 시작해 대구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 동화사 방문, 3공단 유통단지 상인들과 현장 간담회, 서문시장 인사 등 촘촘한 일정을 이어갔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 출신 정치인 총리와 장관들은 그만두거나 자연스럽게 탈당할 것"이라며 "대선을 관리하는 행안부 장관과 법무부 장관을 현직 여당 의원이 맡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당적을 버리면 검찰과 공수처, 경찰도 더이상 청와대와 민주당 눈치를 안 보고 정치권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찾은 안철수 "文대통령, 퇴임 전 민주당 탈당하라"(종합)
안 후보는 국민 대통합을 강조하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형집행정지를 재차 요청했다.

그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대중 당시 대통령 당선자에 의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이 사면된 날도 1997년 12월 22일, 성탄절을 바로 앞둔 시점이었다"며 "국민통합과 정치적 화해를 위해 결단을 내리기에 이보다 더 좋은 때도 없을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던 대구에서 높은 시민의식과 전국에서 모인 수많은 의료진 덕에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안 후보도 당시 대구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바 있다.

그는 현재 코로나 재확산세의 원인으론 "정부가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과학방역이 아니라 여론에 따른 정치방역을 했기 때문"이라며 "명백한 관재(官災)"라고 비판했다.

안 후보는 가족 관련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전날엔 선관위에 후보 검증 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어제 만났던 대구 시민 한 분은 그러시더라, 대선에 1차 서류 면접이 있었으면 (이재명·윤석열) 탈락시킬 수 있는데"라며 "시민들께서 말씀하실 정도니, 이번은 후보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좀 더 많은 자세한 정확한 정보를 국민들에게 제시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대통령 배우자나 가족들도 후보자와 같은 수준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

그만큼 영향력을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 찾은 안철수 "文대통령, 퇴임 전 민주당 탈당하라"(종합)
대구 3공단 유통단지 상인들과 가진 간담회에선 현장의 소리를 경청했다.

안 후보는 '대구는 버림받은 도시'라는 한 시민의 의견을 전달하면서 "여당은 후보를 내도 잘 안 되니까 포기하고, 야당은 누구를 내도 되니 지역 발전에 관심이 없는 도시가 됐다는 시민의 말씀에 굉장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현재 대선판이 미래 비전과 정책 경쟁이 실종됐다고 비판하면서 "바깥세상을 쳐다보지 않고 우리 내부만을 쳐다보면서 싸우고 있는 것은 동굴 안 개구리끼리 싸우는 꼴"이라고도 비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