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면역반응이 감염 초기에 집중해서 나타나면 경증 후기의 강한 면역반응은 역효과, 위중증 부를 수도 미국 예일 의대 연구진, 저널 '네이처 생명공학'에 논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사람 가운데 중증이나 위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는 10% 내지 20%이고 나머지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회복한다.
똑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미국 예일대 과학자들이 인간과 비슷한 면역반응을 보이게 유전자를 조작한 생쥐 실험에서 그 원인을 밝혀냈다.
코로나19의 병세가 나빠지는 건 감염 초기와 후기의 면역 반응이 조화롭게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신종 코로나를 가볍게 앓고 끝내려면 감염 초기의 강한 면역 반응이 꼭 필요하다.
반대로 감염 후반에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 생명을 위협하는 위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예일대 의대의 리처드 플라벨 면역학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러지(Nature Biotechnology)'에 논문으로 실렸다.
표준적인 동물 실험에선 코로나19 경증이 중증으로 악화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ㆍ한계점)를 찾기가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동물의 면역 반응이 인간과 다르기 때문이다.
플라벨 교수팀이 유전자 조작 생쥐를 실험 모델로 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플라벨 교수는 "평범한 실험실 생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하면 감염은 되지만 심각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유전자 조작 생쥐는 감염증을 일으켰고, 면역계 전체에 강한 반응이 나타나면서 병세가 호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중증 코로나19 환자에게서 분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코를 통해 생쥐에 감염시킨 뒤 경과를 추적했다.
감염된 생쥐들에겐 폐 손상, 체중 감소, 강하고 지속적인 염증 반응 등 중증 환자와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표적으로 식별하는 단일 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ies)도 감염 직후 투여했을 때만 효과가 있고, 감염 후반엔 증상을 개선하지 못했다.
스테로이드계 염증 억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은 감염 초기에 투여할 경우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바이러스 퇴치에 꼭 필요한 초기 면역 반응을 덱사메타손이 억제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염 후반에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이미 기관을 손상하기 시작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줬다.
논문의 제1 저자인 에센 세피크 박사후연구원은 "감염 초기의 강한 면역 반응은 코로나19 환자의 생존에 필수적이다"면서 "하지만 감염 후반의 강한 면역 반응은 오히려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 결과는 코로나19 후유증, 이른바 '장기 코로나19(long COVID)'가 심해지는 원인과 치료법을 찾아내는 데도 유력한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한편 코로나19 환자의 위중도 차이와 면역 반응 사이의 연관성에 주목한 연구 결과는 이전에도 나왔다.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저널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된 영국 연구진의 논문이 대표적이다.
웰컴 트러스트 싱어 연구소와 케임브리지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이 연구팀은 신종 코로나의 침입 길목에 위치한 비강(鼻腔) 등의 '점액 통로'(mucus passages) 면역 반응에 주목했다.
'무증상'부터 '위중'까지 중증도가 서로 다른 코로나19 환자 130명의 혈액 샘플에서 약 80만 개의 면역세포를 분리한 뒤 단일세포 염기서열, 세포 표면 단백질, 항원 수용체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점액 통로에 항체를 생성하는 B세포 수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증상이 가볍거나 중간 정도인 코로나19 환자는 이런 B세포와 함께 면역 기억에 관여하는 '헬퍼 T세포'의 수치도 높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위증 환자는, 코안 점막 등에 항체를 만드는 B세포가 결여돼 있을 뿐 아니라 헬퍼 T세포 수치도 낮았다.
교도소로 호송 중이던 피의자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에서 도주했다가 다시 붙잡히는 소동이 벌어졌다.14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6분께 춘천지검 원주지청 수사관으로부터 "중부고속도로 청주 방향 오창 졸음쉼터에서 피의자가 수갑을 찬 채로 도주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도주한 피의자는 절도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성 A씨로 전주지법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었지만 지속해서 불출석해 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원주지청 관내에서 검거·구속된 A씨는 전주교도소로 호송되던 중 졸음쉼터 화장실에 들렀다가 갑자기 수사관을 밀치고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중앙분리대를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가로지르는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지만, 다행히 통행하는 차량이 많지 않아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20∼30m 거리를 도주한 B씨는 신고 12분 만인 오후 1시 8분께 수사관들에게 다시 붙잡혔다.검찰은 추후 도주 혐의를 추가로 적용할지 검토할 예정이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전 연인을 납치한 뒤 흉기를 휘두른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스토킹 혐의로 전 연인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지만, 이를 어기고 범행했다. 경기 포천경찰서는 살인미수 등 혐의로 7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4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께 의정부시에서 60대 여성 B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운 뒤 약 40㎞ 떨어진 포천시 이동면의 한 공터로 이동해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이동 중 "화장실에 가야 한다"면서 포천시의 한 막걸리 판매점에 들어가 직원에게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직원이 112에 신고했고, 당시 A씨는 B씨를 제지하며 강제로 차에 태웠다고 경찰은 전했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은 추적 끝에 포천시 이동면의 한 공터에서 주차된 차량을 발견하고, A씨를 검거했다. B씨는 A씨가 휘두른 흉기에 베여 출혈이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배우 고(故) 김새론의 어머니가 딸의 비보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김새론의 어머니는 14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새론이는 언론을 향해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많은 고민 끝에 가족의 의도가 변질되고 왜곡되는 것을 보고 입장문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김새론의 어머니는 "저희의 목적은 수많은 거짓 기사를 통해 한 순간에 망가져 버린 아이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함"이라면서 "그와 함께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일어날 악의적인 유튜버들과 사이버레카들의 범죄행위를 법으로 단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이어 "이진호와 사이버레카들은 거짓 기사를 만들어 평범하고 전도유망한 한 여배우의 일상과 그 가족을 지옥으로 끌고 들어갔다"면서 "거기에 골든메달리스트에서는 새론이가 올린 사진의 의도를 알 수 없다며 거짓말 하는 정신없는 여자아이로 매도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지난 며칠간 가세연에 제공한 사진 몇장으로 사건이 확대·재생한되는 과정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새론 어머니는 "저희 유족들은 이미 저희 곁에서 다시는 볼 수 없게 된 새론이가 연기자로 인정받았던 생전의 그 명예를 고스란히 회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언론들이 자신의 소명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되는 동기가 되기를 바랄뿐"이라고 강조했다.앞서 김수현 측은 이날 故 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 의혹과 채무 변제 압박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김수현의 소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