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은 김정수 총괄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하고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최대주주 삼양내츄럴스의 최대주주이자 오너로, 지난해 10월 총괄사장으로 복귀했지만 대표이사는 아니었다.
삼양식품은 또 장재성 전략운영본부장(전무)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투톱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장 부사장은 향후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글로벌 영업을 위해 해외영업본부장도 직접 맡아 영업·마케팅·제품개발 등에 전념하며, 기획·지원·재무 등 관리 부문은 전문경영인인 장 부사장이 담당한다.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을 설립하고 아랍에미리트 유통업체인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해외사업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글로벌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며 "김 부회장의 해외영업본부장 겸직으로 글로벌 사업 환경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아울러 밀양공장 준공에 대비해 김동찬 이사를 상무로 승진시켜 생산본부장으로 임명했다.
또 지주사 삼양내츄럴스에 중앙연구소를 설립해 글로벌 기준의 품질관리 기준 수립, 친환경 소재 개발 및 투자, 신사업 진출 등에 집중하도록 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인사와 조직 개편은 식품 수출기업으로서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오는 20일부터 일부 메뉴 가격을 평균 2.3%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작년 5월 인상 후 10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리는 것이다.대표 제품인 빅맥 세트의 경우 7200원에서 7400원으로 200원이 오른다. 빅맥 세트는 지난 5월엔 300원이 올랐다. 불고기 버거와 치즈 버거 등 버거 단품 2종도 200원 인상된다. 세트 메뉴 7종도 200~300원씩 가격이 오른다.다만 점심 할인 플랫폼인 ‘맥런치(오전 10시30분~오후 2시)’를 이용할 경우 인기 버거세트들은 여전히 정상가보다 저렴한 5000~7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빅맥의 맥런치 가격은 63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음료·커피 메뉴에서는 드립커피 1종만 200원 올랐다.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지속적인 환율 및 원자재 비용 상승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며 “고객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자 대상 메뉴 수와 인상 폭을 고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버거킹은 지난 1월,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작년 8월과 10월 각각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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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한 커뮤니티에 독특한 캐릭터 이미지가 올라왔다. 2003년 방영된 유아용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분홍색 비버 루피의 눈꼬리와 입꼬리가 과하게 올라가 있는 사진이었다.'군침이 싹(군싹)' 돈다는 설명과 이어지며 각종 SNS를 통해 밈(Meme)으로 성장하는 건 한순간이었다. 로봇청소기를 비롯해 밥솥, 음식, 문구, 화장품 등 여러 산업에서 광고 협업이 이뤄지며 루피는 '잔망루피'라는 새 이름으로 MZ세대의 인기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는 의미의 잔망스러움이 루피의 특징으로 거듭나는 건 개발자들에게도 예상 밖의 일이었다. 요리를 좋아하고 소심한 면모가 있는 기존의 이미지와 괴리감이 컸기 때문이다.뽀로로를 제작한 아이코닉스의 최종일 대표는 "루피가 잔망루피로 거듭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영유아층을 넘어 다양한 세대가 뽀로로를 소비할 수 있는 계기가 돼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가감없이 속마음 털어내는 잔망루피초점 잃은 눈동자의 잔망루피는 마음에 담아둘 법한 얘기들을 가감 없이 풀어내는 게 특징이다. 누군가에게 심한 욕을 하는 것처럼 입 주변을 모자이크로 처리하거나 회사에서 쌓인 불평들을 당당하게 말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잔망루피의 선풍적인 인기에도 아이코닉스 내부의 초기 평가는 엇갈렸다. 기존 루피의 지식재산권(IP)을 해칠 수 있다는 일부 우려에서다. 하지만 최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어린 시절 뽀로로를 보면서 성장한 세대가 자연스레 콘텐츠를 소비하는 또 하나의 과정"이라며 "오히려 아이코닉스가 적극 나서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