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사진=현대차 제공>
캐스퍼.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 9월 출시돼 경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가 중고차 매물로 등장했다.

14일 엔카닷컴이 최근 1년간 공식 출시된 인기 신형 모델 9종을 대상으로 엔카닷컴 플랫폼에 출시 이후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최초 시기를 분석한 결과 캐스퍼는 출시 25일 만에 매물로 등록됐다.

캐스퍼는 온라인 완판 신화를 쓴 모델로 지난 10~11월 팰리세이드 다음으로 많이 팔린 현대차 인기 SUV다.

캐스퍼 중간급 트림인 '모던' 모델의 경우 신차 가격이 옵션에 따라 1590만(기본)~1985만원(풀옵션)이다. 엔카닷컴 플랫폼에 등록된 캐스퍼 모델은 모던, 인스퍼레이션 트림 등으로 주행거리가 80~500km 사이의 신차급 매물들이다. 가격도 신차와 얼마 차이 나지 않는 1930만~195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지난달 17년 만에 월별 최대 판매차량 1위를 기록한 기아 SUV '스포티지 5세대'는 국산차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빨리 중고차 시장에 오른 모델로 확인됐다. 올해 7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스포티지 5세대는 15일 만에 중고차 매물로 등록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51일로 다소 늦게 중고차 시장에 올라왔다.

지난 4월 출시된 쌍용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 부분변경 모델은 16일, 기아 더 뉴 K3 2세대는 40일, 현대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는 42일, 제네시스 GV70는 중고차 첫 매물 등록 기간이 45일 걸렸다.

수입차의 경우 첫 중고차 매물 등록이 가장 빠른 모델은 지난 4월 완전변경 모델로 출시된 벤츠 S클래스(W223)로 6일 만에 등록돼 가장 빨리 중고차 시장에 나왔다.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5세대는 28일, BMW 4시리즈(G22)는 32일 만에 중고차 매물로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국산 및 수입차 대표 인기 모델의 경우 신차 출시 이후 평균 32~39일이 지나면 첫 매물이 등록됐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많은 인기 국산차는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빠르면 1~2주 만에 중고차 매물로 올라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신차 및 중고차 시장에서 수요가 급증했던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역시 공식 출시 16일 만에 중고차 시장에 매물로 등록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인기 모델의 경우 신차보다 대기 기간 없이 차를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출시 후 중고차 시장을 주목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원자재 및 부품 수급으로 인한 신차 생산감소 이슈가 있어 신차급 중고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