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서 목록부터 면접대비법까지... A4 8페이지에 '빼곡'
1. 합격기
신채은, 서울대학교 간호학과 2018년 졸업

● 인사말
안녕하세요 2021년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에 최종합격하게 된 신채은입니다. 최종합격만으로도 감사하고 행복한데 차석이라는 소식과 함께 합격기를 쓸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진솔함을 담아 작성했으니 조금이나마 힘든 고시생활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험생활 및 수험방법
(수험생활 시작동기) 저는 학교를 졸업하고 대학병원에서 1년간 간호사로 근무했습니다. 좋은 직장 동료와 선배 선생님들을 만났고 보람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으나 이따금씩 떠오르는 학창시절 꿈꿔왔던 외교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미련이 남았습니다. 졸업 직전 마지막 학기에서 관련 과목으로 ‘국제정치학입문’ 교양 수업을 수강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수업이 저에겐 무척 흥미로웠고 다른 어떤 수업보다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다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교관에 대한 미련이 들자 ‘더 늦기 전에 도전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수험생활 전반) 2018년 4월에 입사한 병원에서 2019년 3월에 퇴사한 후 4월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전공이 수험과목과는 완전히 별개였고, 시험관련 정보를 얻을 여력이 없었기에 신림동 고시촌에서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수험생활 패턴은 시기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나 전반적인 제 생활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후 강의 기준) 월~금 은 아래와 같은 루틴대로 공부했고 토요일은 오후공부까지 마치고 본가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2차 시험 직전에는 토요일에도 같은 루틴대로 공부하고, 일요일에 부족한 잠을 보충하고 나서 다시 독서실에 갔습니다.

7:20 기상, 간단한 아침식사, 신문 빠르게 읽기
8:00 독서실 착석 및 오전 자습
12:00 점심식사
12:30 ~ 18:00 오후 강의 또는 자습
18:00 ~ 20:00 운동(1주일에 3번), 저녁식사
20:00 ~ 23:50 저녁 자습 (자정 전후까지)
00:30 취침

(수험방법)
1. 자습시간 확보, 생활스터디 적극 활용
저는 스터디를 최소화하고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졌습니다. 다만 온라인 생활스터디는 적극 활용했습니다. 잠을 자야 할 시간에 핸드폰 사용으로 다음날 공부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하려고 수면인증스터디(sleeptown어플 활용)를 했고, 최소한 오전 8시에는 독서실에 착석하고자 착석인증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느정도 시험관련 정보를 갖고 있고 전공 지식이 잡혀있는 상태라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종합반이라 학원 순환강의를 따라 가야 했기 때문에 스터디를 추가로 하는 것은 부담이었고 강의 복습과 다음 모의고사 대비를 위한 내용 예습이 더 효율적이었습니다. 다만 스스로 부족한 점이 인지되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전공서적을 읽고 최고답안을 벤치마킹하는 등의 자체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둘째,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함입니다. 내게 필요한 스터디를 꾸리고자 스터디원을 모으고, 스터디시간과 장소를 정하는 과정, 스터디장소로의 이동과정, 그리고 불가피한 사정에 따라 변경되는 일정에 맞춰야 하는 등 공부 외적으로 신경써야 하는 부분을 최소화하고자 하였습니다.

2. 건강관리
-초시 때 건강상 이유로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퇴원 후 건강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게 되었고 그 때부터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관악청소년회관에서 운영하는 요가/필라테스 에 등록하여 1주일에 3번은 운동을 했고, 코로나로 인해 휴관하게 되는 기간에는 집에서 홈트레이닝으로 대체했습니다. 공부하느라 굳어져 있는 몸을 풀어줌과 동시에 잠시 공부에서 벗어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2차 시험 전 한달을 제외하곤 운동을 거르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건강하게 최종시험까지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신체적 건강 외에 정신 건강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올해 2차 시험을 앞두고 불안으로 인한 불면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학원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성적이 좋게 나온 경우도 ‘만일 실제 시험장에선 내가 모르는 문제가 나와도 이렇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늘 앞섰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부족했습니다. 실력에 대한 회의감이 들 때마다 친한 언니가 써준 편지를 보고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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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이 부족해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완주만 하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텼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 멘탈이 흔들린다면, 오늘의 공부에 최선을 다한 스스로를 다독여주십시오.

● 공부법
(국제정치학)
내 답안지를 서브노트로 활용
저는 요약정리를 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단행본을 읽으면서 단권화를 하지 않았지만 여력이 되신다면 단권화를 추천합니다. 대신 저의 경우 답안특강을 적극 활용해 제가 쓴 답안지를 서브노트로 활용했습니다. 최대한 완성도 높은 답안을 작성해 제출하고, 선생님 첨삭을 돌려받으면 다른 최고답안의 훌륭한 사례와 논리를 추가하여 적어두었습니다. 완성도 높은 답안 작성을 위해 이론별 독립변수/종속변수/부연설명을 최대한 깔끔하게 기술하고자 하였고 가장 적합한 사례를 찾고자 했습니다. 답안특강과 3순환 수업만으로도 거의 전 범위의 주제를 다루게 되는데, 2차 시험 직전에는 내가 썼던 답안지들을 반복적으로 훑어보며 완성도 높은 답안 내용에 익숙해지도록 하였습니다.

(외교사)
올해 특히나 신경 써서 공부한 것이 외교사였습니다. 여타 이론문제와 달리 외교사 문제는 사실관계를 알고 있지 못하면 답안지 내용이 빈약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세계외교사와 국제관계사를 정독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요약정리를 하지 않아 강사님의 외교사 요약서를 단권화로 활용하여 최대한 많은 사실관계를 암기하고자 했습니다. 외교사 특강은 사실관계를 이론과 접목시키는 강의인지라 답안지에 적어낼 수 있는 분석틀을 배울 수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외교사는 외교사 문제가 아닌 이론문제에도 사례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외교사 공부는 꼼꼼하게 해두시길 추천합니다.
돌이켜보니 올해 국제정치학 3순환 시기를 참 바쁘게 보낸 것 같은데 가장 취약했던 과목을 극복하겠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생각으로 무리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잡다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만큼 공부에만 몰입할 수 있었고 노력한 만큼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여 긍정적으로 버텨낼 수 있었습니다.

답안작성법 : 인상적인 서론과 글의 전체적 흐름
첫 서론이 인상적이어야 글 전체에 대한 인상이 좋아지므로 서론에 신경을 많이 써서 답안작성연습을 했습니다. 최근 이슈에 대비하기 위해 매일 읽은 신문기사 중 서론에 쓸만한 인상적인 내용은 정리해두는 방법이 유효했습니다. 미중관계/동북아/EU/동북아/탈근대이슈 로 주제를 세분화하여 주제별로 써둘 서론 내용을 정리하여 실제 시험장에서 유사한 주제가 나왔을 때 서론작성에 들이는 시간을 절약하고자 했습니다. 예컨대 미중갈등과 중국의 현상타파적 속성, 지정학갈등 등과 같은 주제에서 ⌜23년만에 개정된 중국 국방법은 영토주권이 침해된 경우뿐만 아니라 ‘발전이익’이 침해됐을 때도 전시 총동원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하였다. 중국의 ‘발전이익’에는 기존의 국경, 영해, 영공 이외에 우주, 전자, 인터넷 공간이 추가되었다.⌟ 라는 서론을 써야겠다고 적어두었습니다.
올해 국제정치학 답안작성시 글 전체의 흐름에 특히 유념했습니다. 소문항끼리 유기적 연결이 되는 답안을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목차구성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한 문장으로 구성해보고자 하였고 이에 맞추어 서론-본론-결론을 작성하고자 했습니다.


(국제법)
국제법은 제가 가장 자신 있어 하고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작년과 올해 점수 모두 상대적으로 높았기에 제 공부법을 공유하고자 하나, 모든 수험생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만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목차구성 연습
국제법은 목차구성이 가장 중요합니다. 목차만 보더라도 나의 법적 근거와 논리가 유추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적 근거를 위해선 조문암기와 판례가 필수적입니다. 저는 조문암기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는데, 백지에 조문번호와 조문내용을 적어보고 틀린 부분은 다시 암기하여 적어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최대한 조문 문구 그대로를 구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쟁점별로 인용할만한 판례 역시 백지에 적어보았습니다. 논리를 위해선 문제의 사실관계에 적용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문제를 최대한 꼼꼼히 읽어 놓치는 사실관계가 없도록 표시해두고 사안을 포섭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적재적소에 활용했습니다.
목차구성 연습은 이종훈 강사님의 사례집 문제를 중심으로 했습니다. 문제를 읽으면서 쟁점이 될 만한 사실관계를 체크해두었다가 목차를 잡아보고, 목차 안에 들어갈 만한 조문, 판례, 법적 논리를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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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는 중요하지만 다른 과목도 균형 있게 공부하기
국제법 교과서는 너무 중요하지만 양도 방대할뿐더러 모든 내용을 기억하기란 어렵습니다. 지나치게 교과서 정독에 시간을 쏟다가 다른 과목과의 균형 있는 공부가 방해받지 않도록 저는 이종훈 강사님 요약서인 수험국제법을 중심으로 공부했습니다. 다른 자료를 읽다가 새로 알게 된 내용이나 판례는 수험국제법에 추가하여 단권화했습니다. 교과서는 논리적 공백을 채우기 위해서나 판례 세부내용이 궁금할 때만 발췌독을 했고, 대신 요약서를 최소 10번 이상 회독하여 거의 모든 내용을 암기했습니다. 세부적인 법적 논리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교과서가 중요하긴 하지만 결국엔 10페이지라는 제한된 분량 내에서 군더더기 없이 답안을 현출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 공부법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학)
문제 반복적으로 풀기
초시때 개념 이해를 위해 미시, 거시, 국제 경제학 교과서를 각각 한 권씩 정해서 읽고 그 이후엔 최대한 많은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었습니다. 미거시의 경우 step1, 2, 3와 연습책을, 국제경제의 경우 실전문제집과 모의고사 zip을 풀었습니다. 문제를 보고 접근법이 바로 생각나지 않으면 과도하게 고민하기 보단 풀이과정을 암기했습니다. 헤맸던 문제는 체크해두었다가 며칠 후에 다시 풀어보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풀이과정을 최대한 체화하여 어떤 문제가 나와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자 했습니다.
답안작성법: 정답도출을 우선적으로, 서술은 풍부하게
고득점을 위해선 답을 맞추는 것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저는 평소에 계산실수를 하지 않도록 부단히 신경 썼습니다. 하지만 올해처럼 답 도출 자체가 어려운 문제라면 다른 부분에서라도 득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습관적으로 정의, 원리, 도출과정, 그래프, 함의를 서술하는 연습을 했고 올해 시험에서 최대한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고자 노력했습니다. 단순히 공식만 외워서 쓰는 것보단 공식 도출과정을 간단하게라도 보여주는 등 ‘과하게 느껴질 정도’로 답안을 작성해보시길 권합니다.

(통합논술)
작년 통합논술 성적이 낮았기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결국 올해 평균 30점을 올렸기에 통합논술 공부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예상주제 정리하며 세 과목 유기적으로 공부
최근 2-3년간 현안이 되었던 이슈들을 중심으로 세 과목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공부했습니다. 국제정치 이슈 중 하나를 예상 주제로 선정해놓고 관련된 국제법 쟁점, 문제화 될 만한 경제학 이론을 같이 검토했습니다. 통논예상 주제를 정리하다보면 빈출되지 않아 자칫하면 소홀히 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므로 꼭 한 번 해보시길 권합니다. 예컨대 TRIPS협정, 서비스협정, 보조금협정처럼 국제경제법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주제들, 영공법, 우주법, 투자법처럼 일반국제법에서 소홀히 할 수 있는 주제들을 열심히 보게 되어 모든 과목을 구석구석 공부하게 됩니다. 아래는 통논예상 주제를 생각날 때마다 추가하여 작성해 둔 것입니다. 완벽하지 않아 참고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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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안작성법: 세 학문을 관통하는 하나의 문제의식 드러내기
답안 작성시에는 국제정치학, 국제법, 경제학 문제들이 하나의 주제로 포섭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시험과목 이름이 학제‘통합’논술인 만큼, 최대한 통합적인 사고를 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전개년 기출문제를 비롯해 학원에서 대비해주는 모의고사를 활용해 통합적인 사고를 하는 연습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면접
(면접진행방식)
본래 국립외교원 3차 시험(면접)은 직무역량면접, 공직가치 및 인성면접, 집단토론으로 구성됩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집단토론은 시행되지 않았고 집단토론에 포함되어 있던 영어발표를 직무역량면접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직무역량면접은 총 두 문제에 대한 과제작성과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1문은 특정 주제에 대한 제시문을 읽고 보고서를 작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2-3분간 영어, 5분간 한국어 발표를 합니다. 개인발표 후에 질의응답(영어 질의응답 포함)이 진행됩니다. 2문은 딜레마 상황이 제시되고 외교관으로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은 총 세 문제에 대한 과제작성과 면접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부분 경험문제 한 문제, 상황면접 두 문제로 구성됩니다.
면접은 우수/보통/미흡으로 평가되며, 우수는 2차 성적에 관계없이 합격, 미흡은 2차 성적에 관계없이 불합격, 보통은 2차 성적순에 따라 합격하게 됩니다.

(면접대비)
외교는 2차 합격생들이 다 같이 모여 스터디를 합니다. 저 또한 스터디에 참여하여 시간 내에 과제를 작성하고 발표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스터디 외에 개인적으로 면접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궁금할 수 있을 것 같아 아래에 소개합니다.

직무역량면접
직무역량면접에 대비하기 위해 국제정치학에서 굵직한 주제들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을 숙지했습니다. 다만 2차 시험이 ‘이론과 이론의 적용’ 위주였다면 3차 시험은 ‘실무’에 가깝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따라서 실제 대한민국 외교부가 관련 이슈에서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실무적 노력을 해왔는지를 공부했습니다.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이슈별 외교정책, 외교백서, 올해의 예산 등을 참고하여 현재 외교부가 관심 있어 하는 정책이 무엇인지 파악했습니다. 예컨대 ⌜영사조력법⌟이 2021년 1월에 시행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영사조력의 기본원칙, 영사조력법의 주요내용을 숙지하고 관련 사례들을 찾아보았습니다.
영어발표에 부담감을 갖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대원외고를 졸업했지만 꽤 오랜 기간 영어를 쓰지 않다보니 영어가 자유자재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영어를 쓰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고등학교 친구와 국제정치 이슈에 대해 영어로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고 영어 말문이 서서히 트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제별로 빈출되는 단어, 자주 쓰게 되는 표현들을 정리했고 혼자 말하는 연습을 계속했습니다.
발표는 ‘자신감’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2-3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유창하지 않더라도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연습을 계속 하다보면 영어에 대한 부담감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직가치·인성면접
경험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나에 대한 객관화’ 작업을 했습니다. 공부만 하느라 잠시 놓아두었던 인생을 돌아보며 내 가치관이 무엇인지, 인생의 전환점은 언제였는지, 나의 성공/좌절 경험과 나의 장/단점이 앞으로 공직생활에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등을 생각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어떤 위기상황에 직면하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헤쳐 나가기 위해 나의 굳건한 인생관/공직관/국가관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상황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논리성’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상황문제는 외교적 딜레마 상황을 두고 선택을 요구합니다. A안, B안이 있다면 어느 하나를 선택하거나 A안도 B안도 아닌 절충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던 면접관님의 반론에 대한 논리적 답변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빈출 주제인 ‘인권 vs 경제적 이익’에서 중국과 같이 경제적으로 밀접한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로 나누어서 논리를 펼치고자 했습니다.

100을 목표로 준비해도 80밖에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실전’입니다. 비록 2차 시험 성적에 따라 최종합격여부가 결정되겠지만 본인의 2차 성적과 상대적 위치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수’를 목표로 열심히 준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면접이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 놓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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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럼프 극복 노하우
(슬럼프 경험)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후회없이 최선을 다하자’ 가 제 신념이었기 때문에 강박적으로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독서실에 갔습니다. 그럼에도 작년 초시때 2차 시험에서 소수점으로 불합격해 힘들었던 시기가 있습니다.
(슬럼프 극복 노하우)
다음해에는 수석으로 합격하겠다는 높은 목표를 설정했습니다. 이를 위해 ‘매 모의고사마다 상위 30% 안에 들기’, ‘30% 안에 꾸준히 든다면 최고답안에 선정되겠다’라는 단기목표 아래 치열한 노력을 하게 되었고 실력이 부족한 과목의 성적이 상승하면서 자연스레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무모한 목표라고 생각했지만 슬럼프가 전화위복이 되어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목표를 지지해준 지인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 합격팁
제 합격의 비결은 무조건 합격해야겠다는 간절함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입니다.
불확실성이 큰 고시생활이지만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간 노력의 보상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향후 비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염병이 신안보위협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보건안보 분야에서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의 국제질서를 선도할 수 있는데 기여하는 외교관이 되고 싶습니다.
1차 시험부터 3차 시험까지 모든 시험이 큰 고비였고, 어느 하나 쉽게 넘긴 것이 없어 최종합격이 저에겐 너무 값진 보상입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가족과 지인들의 응원이 정말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받은 사랑 잊지 않고 언제나 국익을 우선시하는 외교관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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