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부스터샷 맞는 바이든 / 사진=연합뉴스(REUTERS)
코로나19 부스터샷 맞는 바이든 / 사진=연합뉴스(REUTERS)
미국 보건당국이 성인들에 대해서만 승인됐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16세 이상 청소년으로 확대했다.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식품의약국(FDA)은 16, 17세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긴급사용을 확대했다. 종전까지는 18세 이상 성인만 3차 접종이 가능했다.

피터 마크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 소장은 “2회차 접종 뒤 백신 효능 약화를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며 “부스터샷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지속적인 보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DA 결정 직후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이를 곧바로 승인했다. 현지에서는 현재까지 화이자의 백신만 해당 연령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기준 미국의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전보다 27% 늘어난 12만1,311명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에서 일일 평균 확진자가 12만 명을 넘긴 것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던 9월 25일 이후 2개월 반 만에 처음이다.

여기에 오미크론 변이마저 미국 본토에 상륙해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현재 최소 62개국에서 2,500명 이상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미국에서도 이미 50개주 중 22개주에서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공식 감염자는 50명 안팎이지만, 현지 보건당국은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FDA와 CDC는 백신을 새로 승인하거나 접종 자격을 확대할 때 통상 외부 자문기구 회의를 개최하는데, 이번에는 이 절차도 거치지 않고 급하게 승인을 했다. 이는 현 상황의 급박성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 볼 수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