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재 가격, 반년만에 10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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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포커스
공급망 병목·주택수요 급증 영향
공급망 병목·주택수요 급증 영향
목재 선물 가격이 6개월 만에 1000보드피트(bf·넓이 1제곱피트에 두께 1인치인 목재 단위)당 10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다. 공급망 병목 현상에 미국의 주택 수요 급증이 겹치면서 목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목재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오른 1000bf당 1024.4달러로 마감했다. 목재 선물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목재 선물 가격은 큰 등락폭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름세를 타며 5월 초 사상 최고가인 1000bf당 1711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스스로 주택을 개조하는 DIY(Do It Yourself)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목재 가격은 하락했다. 목재 회사들이 재빨리 생산을 늘려서다. 목재 선물 가격은 8월 1000bf당 45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최근 목재 선물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공급망 문제에 있다. 북미지역의 주요 목재 생산지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교통망이 마비된 여파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이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그 결과 도로와 다리, 열차, 항구 등이 줄줄이 폐쇄돼 목재 유통에 차질이 생겼다.
급증하는 미국의 주택 수요도 목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목재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1인 가구용 주택으로 나온 매물은 2015년 125만 채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알토스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1인 가구용 주택 매물은 35만483채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에는 30만7000채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목재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축자재 도매업체 셔우드럼버의 앤디 굿맨 최고경영자(CEO)는 “목재 현물 가격도 선물과 비슷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9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목재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6% 오른 1000bf당 1024.4달러로 마감했다. 목재 선물 가격이 1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올해 목재 선물 가격은 큰 등락폭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오름세를 타며 5월 초 사상 최고가인 1000bf당 1711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사람들이 스스로 주택을 개조하는 DIY(Do It Yourself)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5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목재 가격은 하락했다. 목재 회사들이 재빨리 생산을 늘려서다. 목재 선물 가격은 8월 1000bf당 454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4개월 만에 두 배 이상 올랐다.
최근 목재 선물 가격이 상승한 원인은 공급망 문제에 있다. 북미지역의 주요 목재 생산지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교통망이 마비된 여파라는 해석이다. 지난달 이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 그 결과 도로와 다리, 열차, 항구 등이 줄줄이 폐쇄돼 목재 유통에 차질이 생겼다.
급증하는 미국의 주택 수요도 목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주택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서 집을 짓는 데 필요한 목재 수요도 덩달아 증가했다는 얘기다. 미국에서 1인 가구용 주택으로 나온 매물은 2015년 125만 채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알토스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1인 가구용 주택 매물은 35만483채에 불과하다. 지난달 30일에는 30만7000채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목재 선물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건축자재 도매업체 셔우드럼버의 앤디 굿맨 최고경영자(CEO)는 “목재 현물 가격도 선물과 비슷한 속도로 오르고 있다”며 “소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