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가 낳은 외롭지만 유능한 대통령 후보"…3박4일간 취약지 민심공략 경북 안동 출신으로 연고·뿌리 강조…現정부와도 차별화하며 지지 호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 버스)를 타고 3박4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민심 공략에 나섰다.
그는 주민들과 만나 보수의 텃밭으로 불리는 이 지역에서 선전해야 대선 승리의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고 보고 경북 안동이 고향이라는 지역 연고를 부각했다.
또 진보 진영에서는 비판을 받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산업화 측면에서 평가하면서 민심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구 동성로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경북 구미 출신의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지체시킨 것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산업화의 공도 우리가 인정해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은 산업화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정희 이상의 새로운 성장의 토대를 만들겠다"며 "그래서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저 이재명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을 "대구 경북의 아들", "대구 경북의 물을 마시고 자라난 대통령 후보" 등으로 표현하면서 "대구 경북이 낳은, 외롭지만 유능한 대통령 후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라면서 "대구·경북을 디비지게(뒤집히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TK는 수십여 년간 온 몸을 던져서 보수 정권을 지지했지만. 여러분의 삶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평가한 뒤 대구비행장 이전 부지에 혁신 기업도시를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앞서 경주 이 씨인 이 후보는 경주 이씨의 발상지인 '표암재'에 방문했다.
그는 붉은색 관복을 입고 배우자 김혜경 씨와 경주 이씨의 시조로 알려진 알평공에 참배한 뒤 조상들에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에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절을 한 뒤 일어나다 자신의 두루마기를 밟고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기도 했다.
그는 이후 경주 황리단길을 찾아 40여분간 시민들과 인사하고 사진을 찍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정치라는 것이 잘못 생각하면 '내가 지배한다', 더 심하면 '내가 왕이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 정치는 국민이 세금 주고 국민이 계약직으로 뽑은 일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이 세금 내고 권력을 맡겨 정치인을 뽑고, 정치인이 (국민) 하라는 대로 하는 것도 다 (국민이) 좀 더 잘 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저는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라면서 보수 야당은 물론 문재인 정부와도 차별화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신경주역에서 표암재로 이동하면서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제 인생을 되돌아보면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것 같다"면서 자신의 고향 안동을 향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또 "경북하고 대구는 제일 중요한 격전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오는 11일 자신의 고향인 안동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어 13일까지 의성, 봉화, 영주, 예천, 문경, 상주, 김천 등 경북 지역 곳곳을 훑는다.
이 과정에서 이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금오공대, 경부고속도로가 준공기념탑이 있는 추풍령 휴게소,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남영희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들 지역에 대해 "산업화 과정에서 대구·경북이 보여준 성취와 업적을 상징하는 곳"이라면서 "이 후보는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끈 대구·경북의 업적을 재평가하고 대구·경북의 미래 성장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