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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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여파에 주춤하던 항공주가 바닥을 찍고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오미크론 낙관론이 대두되는 데다 억눌린 여행 수요를 고려할 때 내년 해외 여행 시장 회복 기대감이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선 항공사별로 차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화물 사업부 비중이 큰 대한항공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평가하면서도 이외의 항공사들의 경우 오미크론 영향력에 대한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미크로 확산 공포에 지난 29일 장중 2만5450원까지 급락했으나 이날 오전 10시5분 현재 2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7거래일간 16% 넘게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2.78% 올랐으며,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7.36%), 티웨이항공(11.60%), 진에어(9.74%) 등도 바닥을 찍고 소폭 올랐다.

앞서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각 국 정부가 다시 문을 걸어 잠그기 시작한 것이 항공주에 영향을 줬다. 국내는 남아공 등 아프리카 대상 입국 제한 및 해외 입국자 10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고, 일본은 모든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낙관론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근거로는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공의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과 백신 효능 등이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번 오미크론 확산을 새로운 위기로 보기보다는 일시적 후퇴로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복되는 재확산에 방역체계와 소비심리 모두 내성이 생겼으며, 오히려 이번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항공주의 주가 바닥에 대한 판단은 편해졌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에게는 재확산에 따른 피해보다 반사이익이 더 크다"며 "어차피 10~11월 국제선 여객 수는 2019년의 6%에 불과하며, 오미크론으로 인한 물류대란 심화에 따라 항공화물 운임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대한항공은 코로나를 이긴 유일한 항공사"라면서 "펜데믹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외 경쟁사와의 재무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으며, 리오프닝 초기 해외여행 이연수요가 폭발할 때 대한항공은 가장 효과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 LCC를 포함한 다른 항공사들의 경우 오미크론 확산 추이에 따라 당분간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아직 저점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8일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서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나섰던 유럽 국가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봉쇄 조치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LCC에 대한 주가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을 내비쳤다. 대한항공과 달리 높은 여객사업부 비중 때문이다.

나만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는 단순하게 주가하락을 근거로 저점을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며 "LCC 매출액 비중에서 80%는 여객사업부가 차지하고 있어 국제여객 회복 시점이 뒤로 늦어질수록 기업가치 훼손은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LCC주가 저점은 설날(내년 2월)을 계기로 국제여행 수요가 반등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연말 안에 끝날 것이라는 판단이 내려져야 가능하다"며 "아직까지 오미크론 영향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