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5일 삼성경제연구소를 방문해 기본소득을 언급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 후보가 지난 3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연구원들과 간담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도 얘기했다"며 자신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 정책을 재차 강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은혜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기업 고충을 듣는 자리인 줄 알았더니, 사실은 '주문 제작'을 통보한 셈"이라며 "여론에 밀려 기본소득 공약을 철회하려다가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기업의 팔을 비틀어 홍보대행사로 전락시킨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요즘 들어 부쩍 '기업 친화적인 정치인'이라 자임하는 이 후보는 5년 전만 해도 이 부회장의 삼성을 향해 '족벌 재벌' 운운하며 재벌체제 해체를 앞장서서 주장했었고, 일년 뒤 대선 경선에선 '친재벌 인사 영입을 중단하자'고 목소리를 높인 반재벌의 표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실컷 때리다 아쉬우면 손을 내미는 '뒷골목 행태'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경제 대통령을 자임하지만 정작 경제가 제일 질색하는 '예측 불가능'한 후보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에게는 (기본소득 정책을) '안 할 수도 있다'며 눈속임하고는, 의견을 낼 수 없는 곳에 가 겁박하다니 포퓰리스트의 진가를 보여준다"고 쏘아붙였다.
원 본부장은 "이재명의 기본소득은 무차별 소득으로써 청년들의 차이를 심화시키고 국가부채와 국민 세금 폭증도 불가피하다"며 "반면 윤석열의 저소득 청년 지원은 당장 현실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의 계획대로 20대 청년 실업자에게 월 50만원씩 8개월 최대 400만원을 지원한다고 할 때, 연간 최대 9천40억원이면 가능하다"며 "하지만 이 후보 말처럼 19∼29세 청년에게 무차별적으로 연 100만원을 지급하면 7조2천억원이 소요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가 전날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집안'이라고 한 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대장동 게이트 의혹, 살인자 전문 변호 논란, 변호사비 대납 의혹, 형수 욕설 논란에 이르기까지 모두 '비천한 출신 탓'이라는 것은 견강부회"라며 "지나친 자기비하로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해서 자신의 허물을 덮고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얄팍한 수에 국민은 '정권교체'로 화답할 것"이라고 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가난하게 태어난 것은 죄도 아니고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다.
이 후보가 언급한 '청소부', '야쿠르트 배달부', '미싱사', '건설노동자' 중 어떤 직업도 비천하지 않다"며 "이 후보 주변이 아니라 이 후보의 인식 자체가 천박하고 비루할 뿐, 목불인견"이라고 말했다.
래퍼 노엘(장용준·24)이 부친인 국민의힘 장제원(58) 전 의원의 성폭력 의혹 보도 이후 SNS에 의미심장한 글을 게재해 화제다. 노엘은 지난 4일 인스타그램에 "모든 건 제자리로 돌아갈 거다. 기다려줘"라는 게시 글을 업데이트했다. 작년 12월 4일 올린 글을 수정해 다시 올리며 설명을 덧붙이진 않았지만,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부친 장제원 전 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장 전 의원은 부산 모 대학의 부총장이던 2015년 11월 비서 A씨를 상대로 성폭력을 한 혐의(준강간치상)로 최근 고소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장 전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소인의 고소 내용은 분명 거짓이다. 무려 10년 가까이 지난 시점을 거론하면서 이와 같은 고소를 갑작스럽게 제기한 데는 어떠한 특별한 음모와 배경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며 “혼신의 힘을 다해 진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10년 전의 자료들과 기록을 찾아내 법적 대응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며 당에 부담을 줄 수 없어 잠시 떠나겠다고 말했다.장제원의 아들 노엘은 2017년 Mnet '고등래퍼'에 출연했지만 조건 만남 논란으로 중도 하차했다. 2019년에는 음주운전으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리고 2년 뒤 무면허 음주운전 및 경찰관 폭행으로 징역 1년을 선고를 받았으며 2022년 10월 만기 출소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요즘 공연장과 전시장을 채우는 관객의 절반 이상은 2030세대다. 지금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Alt.1에서 열리고 있는 인기 전시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의 티켓을 산 10만여 명 중 2030세대 비율은 58.7%(인터파크 기준)에 달한다. 공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 발표에 따르면 클래식·뮤지컬 공연 관람객 중 이들의 비중은 56.1%였다.인구 비율로는 25%에 못 미치는 2030세대가 문화예술계의 가장 큰 고객이 된 건 그만큼 문화생활에 돈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총지출에서 오락·문화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세대는 2030세대(6.69%)였다.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40대(5.61%)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수치다. 한 달에 100만원을 쓸 때 2030세대는 그중 7만원을 문화생활에 쓴다는 얘기다.쪼들리는 살림에도 이들이 문화생활 지출을 늘리는 이유는 뭘까. 지난 3일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전시장 앞에서 만난 2030세대는 “문화생활은 나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입을 모았다. 국내에서 열리는 명화전은 빼놓지 않고 관람한다는 직장인 김지수 씨(31)는 “전시를 보기 전 관련 기사와 책을 찾아보고 세계사를 공부하며 견문을 넓히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않아도 지식을 쌓고 감성을 충전할 기회”라고 말했다.어릴 때부터 명화 전시와 클래식 공연 등을 볼 기회가 많던 덕에 기성세대보다 문화생활에 익숙한 것도 중요한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연령대별 문화 지출 비중은 과거 문화 향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60대 이상에서 가장 낮고(4.95%), 나이
"저를 지키려고 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5일 당 대표직 사퇴 이후 두 달여 만에 공개 행보를 재개하면서 당 대표 사퇴 직후 했던 발언을 반복했다. 한 대표의 지지자들은 그의 발언에 환호성을 지르며 화답했다.한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신촌에서 '국민이 먼저입니다-한동훈의 선택' 북콘서트에서 "저는 오늘의 길을 그때로부터 시작하겠다. 다시 시작하겠다"며 잠재적 대선 주자로서의 본격 행보를 알렸다.이날 행사장 인근에는 현장에 들어가지 못한 수백명의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이 운집하며 팬 미팅 현장을 방불케 했다. 한 전 대표는 건물 앞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악수하며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이날 한 전 대표는 검은색 바지와 니트에 캔버스화를 착용하는 등 비교적 편안한 차림이었다.한 전 대표는 이날 북콘서트에서 우선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지난겨울을 보내며 고통스럽고 안타까웠다. 저도 그런 마음이었다. 그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진심이다"라고 했다.한 전 대표는 그러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두고 '계몽령'이라고 지칭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했다. 그는 북콘서트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저지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최근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개헌'과 관련해선 "누군가 구시대의 '87 체제' 문을 닫는 궂은일을 해야 한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