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말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벼 수확하는 모습을 보여준 '충남 빠르미'가 이번에는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에 비닐하우스 안에서 벼를 베는 이색 광경을 연출했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4일 청양군 청남면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빠르미 시설하우스 3모작' 수확 행사를 개최했다.
빠르미는 충남농업기술원이 개발한 국내 유일 이기작 벼 품종이다.
이날 벼베기 행사는 김부성 충남농업기술원장과 김돈곤 청양군수, 농업인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증성과 보고, 벼 수확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날 수확한 빠르미 품종은 토양에 집적된 염류 제거 효과 측정과 비닐하우스 3모작 실증, 종자 증식 등을 위해 100일 전인 지난 8월 26일 모내기를 했다.
이 비닐하우스에서는 지난 1∼5월 수박을 재배한 뒤 6월 9일 빠르미를 1차로 이앙해 69일 만인 8월 17일 1차 수확을 했다.
1차 쌀 수확량은 10a당 350㎏였으며, 2차 쌀 수확량은 10a당 300㎏가량으로 추정된다.
비료를 투입하지 않거나(1차) 소량 투입(2차) 상태로 지난해 도내 평균 쌀 수확량(10a당 516㎏)을 뛰어넘은 셈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올해 빠르미를 활용, 노지 2모작(마늘+벼), 시설하우스 벼 3모작을 추진, 모두 성공적인 결과를 냈다"며 "국내 햅쌀 시기 개편(8월 하순 → 7월 하순)과 시설하우스 토양 내 집적 염류 제거 등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윤 박사는 "앞으로 농업 현장에 빠르미를 확대 보급해 농가가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빠르미는 충남농업기술원이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이앙부터 수확까지 기간이 7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이다.
도내 쌀 대표 품종인 삼광의 재배 기간은 140일 안팎이다.
타 작목 연계 재배를 통한 논 이용 효율 극대화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짧은 재배기간으로 농약 등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고 물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으며, 비료도 10% 이상 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