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맘카페서 핫한 '베이비카페'…"아빠가 직접 가봤습니다"[오세성의 아빠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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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의 아빠놀자(2)
소수 예약제 베이비카페
놀면서 또래 만나 사회성 키울 시기
두뇌발달 위해 오감 자극도 필요
소수 예약제 베이비카페
놀면서 또래 만나 사회성 키울 시기
두뇌발달 위해 오감 자극도 필요

2021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처음엔 마냥 예뻐해 주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먹고 자는 게 다가 아니고 아이가 새로운 세상을 경험을 하려면 '놀이'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육아에 지친 아내를 위해 체력이 조금이라도 좋은 아빠가 나서야겠다 싶었습니다. 아빠는 처음이라 정답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편집자주]매주 금요일이 되면 휴일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곤 합니다. 혼자 지내던 시절에야 나에게 재미있는 일을 쉽게 골라서 하면 됐지만, 이제는 가족 모두가 즐거울 일을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무엇이 좋고 싫은지 말하지 못하는 아이의 취향을 맞추기는 더 까다롭게 느껴집니다.
그러던 중 육아 커뮤니티에서 '베이비카페'라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놀거리가 가득 마련됐다는 점은 키즈카페와 같지만, 더 어린 유아만을 위한 장소라네요. 간혹 쇼핑몰에 가면 지나쳤던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이 흥분한 모습을 봤던지라 베이비카페가 왜 있는지 쉽게 이해가 됐습니다. 걸음마도 못하는 유아에게는 위험천만한 장소로 보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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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장난감 집에 앉히고 밖에 숨었다가 벨을 누르고 나타나니 아이가 씨익 웃으며 좋아합니다. 마침 한 아이가 걸음마보조기를 밀며 지나가기에 "저기 친구있다! 친구! 와, 엄청 잘 민다!"라고 딸아이에게 알려줬습니다. 딸아이는 눈이 동그래져서 그 아이가 걷는 모습을 관찰하더군요.
아직까지 딸아이는 예방접종을 맞으러 병원에 가는 때 외에 또래 아이들을 볼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마도 작년부터 태어난 아이들은 비슷한 상황일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래의 다른 아이가 노는 모습을 본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이 시가 유아들은 사회성이 발달하면서 부모 이외의 대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적은 수의 사람을 보여줘 점차 다양한 사람을 마주할 기회를 주어야 하는데, 이 점에서 소수 예약제 베이비카페는 좋은 대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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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고 저녁에는 간단한 촉감놀이를 했습니다. 바닥에 깨끗한 김장용 비닐을 깔고 쌀튀밥을 뿌려 아이가 기어다니며 집어먹을 수 있도록 해봤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늘에서 과자가 쏟아지는 상상을 해보기 마련입니다.
상상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더 즐겁겠죠. 쌀튀밥을 찾아 손에 쥐고 먹는 과정들이 오감을 자극해 뇌를 발달시킬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만에 하나 아이가 놀이를 싫어할 가능성도 생각해 쌀튀밥은 종이컵 3컵 정도의 양만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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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튀밥을 정리하는 모습을 아내가 보고는 "기왕 비닐을 깔았으니 이것도 해보자"며 스테인리스 그릇을 가져옵니다. 물에 불린 미역이 들어있네요. 요리에 쓰려던 것 보다 많이 꺼내서 남았다고 합니다. 쌀튀밥을 모두 치운 뒤 따듯한 물기를 머금은 미역을 아이 앞에 펼쳤습니다.
눈썹에 붙이고 손목에도 올려주니 신기한듯 조물조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제껏 느껴보지 못한 촉감이 신기했던걸까요. 앞에 널브러진 미역을 양 손으로 박수치듯 때리고 당겨도 보며 가지고 놉니다. 적어도 쌀튀밥보단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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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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