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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폐점 보류'라더니 고별세일?…"17년 매장 접었다" 대혼란 [현장+]
매장엔 '90% 세일' 플래카드만
인수합병 기대도 식어
점주·손님 불안 가중
인수합병 기대도 식어
점주·손님 불안 가중
시흥점은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이후 적자폭이 큰 점포로 분류되면서 폐점이 예정됐던 매장 중 하나다.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 측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흥점을 포함한 15개 점포의 영업을 연내 종료하기로 했다가, 정치권과의 협의 끝에 일시 보류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대규모 고별 행사가 진행되면서 점주와 소비자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폐점 유예된 상황에서 이 같은 고별행사가 진행되자 입점 점주들은 다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곳에서 임대매장을 운영 중인 50대 김모 씨는 “매장에 오는 고객이나 주변 지인들도 홈플러스가 언제 문을 닫는지 계속 물어본다”라며 “매장에서 고별행사까지 대대적으로 하고 있으니 장 보러 오는 손님들도 많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했다.
그는 17년간 운영해온 매장을 이달 말까지만 열고 장사를 접기로 했다. 홈플러스 사태가 장기화하고 폐점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더는 버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김 씨는 “이대로 불안감만 커질 바엔 잠시 쉬면서 새롭게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려 한다”며 “능력이 없거나 장사가 안 돼서 문을 닫는 거면 모르겠는데,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접으려니 먹먹하고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매장을 찾은 소비자들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근에 거주하는 60대 주부 서모 씨는 “집에서 가장 가깝고 고기 같은 신선식품 품질도 다른 곳보다 괜찮아 자주 이용했는데 없어진다고 하니 아쉽다. 생각했던 것보다 고별행사 규모가 더 커서 이제 정말 문을 닫는다는 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폐점이 공식 보류된 상황에서 재고 처리 성격이 강한 고별 행사가 진행되자 입점 점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경모 홈플러스입점협회 부회장은 “보류됐다고 해놓고 ‘고별 세일’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여는 건 모순 아니냐”라면서 “손님 입장에선 매장이 결국 문을 닫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 불안과 혼란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해당 행사가 폐점 보류 결정 이전에 계획된 사안이라 진행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당초 폐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입점 브랜드 대상으로 행사 공간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이후 폐점이 보류됐지만 계약상 의무를 저버리기 어려워 행사를 그대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자금난 해소와 경영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물류 수급이나 자금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여러 가능성을 협의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방향은 정해진 게 아직 없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