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보 "중소기업 혁신기술, 사업화 도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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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한경 기술평가 세미나
英 R&D지원기구 벤치마킹
기술력·아이템 좋은 기업
매출 적어도 최대 5년간 보증
英 R&D지원기구 벤치마킹
기술력·아이템 좋은 기업
매출 적어도 최대 5년간 보증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한번에 지원
1일 기보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관한 기술평가세미나가 서울 신도림동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기보는 ‘R&D사업화 지원 프로그램’을 이달부터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기업이 정부 R&D 과제를 따내 개발에 성공할 경우 추가 보증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생산, 제품 출시, 판로 확대 등 사업화에 필요한 보증을 최대 5년에 걸쳐 지원하겠다는 것이다.과거엔 기업이 기술 개발에 성공하더라도 보증 한도가 차거나 관련 매출이 없으면 지원이 불가능했다. 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이 R&D의 사업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해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 지원 R&D사업의 성공률은 90% 이상이지만 사업화 성공률은 40~50%에 그친다. 70% 이상인 영국과 미국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R&D 사업화 지원 정책도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 따르면 R&D 사업화 금융 지원 예산은 819억원으로 연간 중소기업 R&D 예산(3조2000억원)의 2.5% 수준이다.
국내 유일 기술평가전문기관인 기보는 영국 정부 산하 R&D지원기구(이노베이트 UK)를 벤치마킹한 신규 평가모형을 개발했다. 기존엔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도입했던 9단계(R&D와 제품화 단계) ‘기술성숙도(TRL)’ 모형을 썼지만 여기에 양산과 상업화 단계를 더한 13단계의 ‘기술혁신성숙도(TiRL)’ 모형을 새로 도입한 것이다. 이종배 기보 상임이사는 “담보여력이 부족하고 매출이 제대로 나오지 않은 기업들도 기술력과 아이템만 좋으면 이 제도를 통해 은행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PO·M&A 등 회수가능성 산출
기보는 유망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투자유치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투자용 평가모형도 개발하기로 했다. 벤처캐피털(VC), 사모펀드(PEF), 기관투자가 등이 투자처를 찾아 헤매지 않고도 이 모형을 통해 투자처를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기보는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해 내년 하반기 시범사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수익성 유동성 등을 예측해 일정 기간 후 기업공개(IPO), 매각(M&A) 등으로 자금 회수가 가능한지 여부를 알려주는 모형이다. 투자 성공 등급도 AAA급에서 D급까지 14등급으로 나눠 보여준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