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12월 말까지 위험주의보 발령, 확산 차단 대응 강화
'고병원성AI 비상'…전남 철새도래지 조류 지난해 2배
최근 전남지역 철새 도래지에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철새 개체 수가 관찰되면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내 겨울 철새 도래지는 영암호·순천만·해남 고천암호·강진 사내호 등 15곳이다.

이곳에서는 최근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청둥오리·큰기러기·흰빰검둥오리 등 17만 3천 마리가 관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배, 전월과 대비해 5.1배나 늘어 개체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기후변화 영향으로 국내 총 107만 9천 마리 가운데 16%가 전남에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국내 총 94만 5천 마리 중 전남이 8%였던 것과 비교하면 2배가 늘었다.

H5N1형에 감염된 원앙 등으로 판단할 때 올겨울 철새는 북쪽에서 제주도로 이어진 서해안벨트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올겨울 국내 고병원성AI 발생 상황도 해당 철새 경로상 농장 주변을 철새들이 광범위하게 오염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농장주가 출입통제·소독·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수칙을 소홀히 하면 언제든지 추가 발생이 가능한 상황이다.

'고병원성AI 비상'…전남 철새도래지 조류 지난해 2배
전남도는 이에 따라 이날 고병원성 AI 위험주의보를 발령했다.

위험주의보 기간은 오는 12월 26일까지이며 이 기간 고병원성 AI 확산 차단 대응을 강화한다.

지난 겨울 전국에서 발생한 총 109건의 고병원성 AI 중 38%인 40건이 12월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전남지역에서도 21건 중 43%인 9건이 12월에 집중됐다.

전남도는 발생위험이 큰 이 기간에 전담 공무원을 활용해 농가의 방역수칙 이행 상황을 집중적으로 관리한다.

외부 차량·외부인 출입 금지, 농장 입구에서 고압분무기 추가 소독, 농장 입구 생석회 도포 등 기본 방역수칙 이행을 평시보다 2배 이상 강화하고 이를 동영상·사진·농장 CCTV로 확인한다.

특히 가금사육 농장주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한 이행 여부를 특별점검하고, 위반 농가는 관련법에 따라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현행 예방적 살처분 기준은 오는 12월 10일까지 유지한다.

전도현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H5N1형 바이러스는 그동안 유행한 혈청형 중 가장 전파력이 강력해 평시보다 훨씬 강화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현재 전국 메추리농장과 오리농장에서 총 8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충북이 각 4건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