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展 찾은 윤석열 "대단…제 처도 이곳서 자코메티 기획"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7일 오후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청년작가 특별전 '마스커레이드 전(展)'을 관람했다.

2030세대 작가들이 '나를 표현하는 작품'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것을, 가면을 쓰고 남과 어울리는 가장무도회(머스커레이드·masquerade)에 빗댄 전시회다.

윤 후보는 남색 코트에 갈색 바지, 스니커즈를 신은 캐주얼 차림으로 등장했다.

'나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예술의전당이 엄선한 국내 청년작가 20명의 작품 80여점을 선보인 전시회에서 윤 후보는 작가들로부터 직접 작품 설명을 들었다.

윤 후보는 낮에는 마트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림을 그린다는 하도훈 작가의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하 작가와 대화를 나눴다.

하 작가는 자신의 작품 '내러티브'를 설명하며 약육강식 세계의 생존을 담아냈다고 설명했고, 윤 후보는 "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작품 하나가 어마어마하게 돼서 '내가 언제 이런 생각을 하게 됐지'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각 작품이) 표현은 달랐지만, 그 세계에서 일관되게 흐르는 것이 어떠한 불안으로 느껴졌다"고 하 작가 작품에 대한 감상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영우 작가는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슈프림'을 소재로 자본주의를 비유한 작품을 설명하며 "청년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작품 '슈프림'을 한참 바라보며 작품 질감이나 재료에 대해 묻기도 했다.

청년작가展 찾은 윤석열 "대단…제 처도 이곳서 자코메티 기획"
윤 후보는 전시회 관람 뒤 취재진과 만나 "한마디로 대단하다"며 "구상력·표현력·상상력이 기대의 10배 이상을 뛰어넘는 것 같다"며 "청년이 사회에서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세대라는 것을 예술 작품만 봐도 충분히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스위스의 조각가인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그려진 드로잉 작품도 있었다면서 "제 처가 이 자리(예술의전당)에서 자코메티 전시회도 했었고 르 코르뷔지에 전시도 기획했던 것으로 기억난다"며 "여기 자주 온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전시기획사 대표인 부인 김건희 씨와 전시회 관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간단히 이야기는 했다.

오늘은 다른 일이 있었다.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만 40세 미만의 청년 작가이면서 갤러리에 전속되지 않은 신진 작가들을 대상으로 이번 전시회 작가를 공모했으며, 2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작가 20명이 전시회에 서게 됐다.

이날 전시회에는 윤 후보를 촬영하는 유튜버들이 대거 전시회장에 몰려들며 전시회장 일대가 소란스럽기도 했다.

청년작가展 찾은 윤석열 "대단…제 처도 이곳서 자코메티 기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