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화에 재배량·생산량 모두 감소…인근 창원시가 추월
김종근 시의원 "박물관 건립·국가중요농업유산 등록 추진해야"
김해 진영단감 명성 퇴색…100년 재배역사 위상 추락
진영단감은 재배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경남 김해시 특산물이다.

그러나 매년 재배량과 생산량이 줄고, 시배지(始培地·식물 따위를 처음으로 심어 가꾼 곳) 논란이 이어지면서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

김종근 김해시의원은 22일 열린 시의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단감 시배지 진영 단감이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위상 재정립이 절실하다고 5분 발언했다.

김 의원은 박물관을 건립해 진영단감 등 농업주요 문화자산을 보존하고 오래된 진영단감 나무는 국가중요농업유산과 천연기념물로도 등록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해시는 단감 재배 역사가 100년에 이른다.

김해시는 진영읍이 우리나라 단감 시배지로 내세운다.

김해 진영단감 명성 퇴색…100년 재배역사 위상 추락
진영역장을 지낸 일본인이 진영의 토질과 기후가 단감재배에 적합한 것을 확인하고 1927년 일본에서 단감나무 100그루를 가져와 진영읍 신용리 654-1번지 일대에 심은 것이 진영단감 시작이다.

단감을 처음 재배한 때와 장소가 명확하다.

진영단감은 2000년대 이전까지 1천300∼1천400㏊가 넘는 면적에서 매년 2만t 안팎이 생산됐다.

그러나 김해시 곳곳에 공장이 들어서는 등 재배면적이 줄어들면서 현재는 930㏊ 면적에 생산량은 연간 1만3천t까지 줄었다.

그 사이 전국 최대 단감 산지는 인근 창원시가 차지했다.

창원시는 진영과 인접한 동읍, 대산면, 북면을 중심으로 지금도 단감 재배면적이 2천㏊에 가깝다.

생산량도 연간 2만t이 훨씬 넘는다.

김해시와 창원시는 단감 시배지를 놓고도 다툰다.

창원시 동읍 단감테마파크에는 100년이 넘었다는 단감나무가 있다.

2016년 단감테마파크를 개장하면서 인근 과수원에 있던 나무를 옮겨와 심었다.

기록상으로는 단감 시배지가 김해시 진영읍이지만, 김해시는 아직 100년이 넘은 진영단감 나무가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

김해시는 "기록상 단감 시배지는 김해시가 분명하다"며 "진영단감이 다시 위상을 세우도록 단감박물관 건립 등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