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체로 신공항 착공식…손창완 사장 "세계적인 스마트 공항으로 건설"
"페루 40년 꿈 이루는 날"…마추픽추 관문공항 한국이 만든다
"오늘 11월 19일은 페루 쿠스코 주민들이 40년 이상 간직해 온 꿈을 이루는 날이 될 것입니다.

"
19일(현지시간) 페루 쿠스코주 정부청사에서 열린 친체로 신국제공항 건설사업 착공식에서 장 폴 베나벤테 쿠스코 주지사는 상기된 표정으로 연단에 섰다.

한국공항공사가 이끄는 민관협력 컨소시엄 '팀코리아'가 2년여간 준비해 온 친체로 신공항 사업의 본공사 착수가 공식적으로 선포되는 자리였다.

잉카 문명의 고대 유적지 마추픽추와 인접한 이곳에 지어지는 공항이 2025년 완공되면 노후한 기존 공항을 대체하는 새로운 마추픽추 관문이 된다.

베나벤테 주지사는 "친체로 공항은 페루 전체의 국가적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여기 오기까지 힘겨운 싸움을 해 왔다"고 말했다.

"페루 40년 꿈 이루는 날"…마추픽추 관문공항 한국이 만든다
친체로 신공항 건설은 페루 정부가 40여년 전부터 구상한 사업이다.

기존 마추픽추 관문 공항 역할을 하던 쿠스코 벨라스코 아스테테 국제공항은 활주로가 3.4㎞로 짧은 탓에 큰 비행기가 내리기 어려워 사실상 국내 공항으로 쓸 수밖에 없었다.

또 산악으로 둘러싸인 탓에 사고 위험성이 크고 주변이 주거·상업지역이어서 소음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번번이 무산됐던 신공항 건설 계획은 페루 정부가 정부 간 계약(G2G)으로 발주한 사업을 2019년 스페인, 캐나다 등을 제친 팀코리아 컨소시엄이 수주하면서 현실로 성큼 다가섰다.

이 신공항 사업총괄관리(PMO) 사업 수주는 한국이 인프라 분야 최초로 해외 정부와 맺은 계약이다.

페루 정부는 친체로 공항 건설에 약 7천600억원을 투자한다.

총 4㎞ 길이 활주로와 탑승구 터미널 1개 동을 포함한 건물 15개 동을 지어 연간 최대 570만명이 이용하는 국제공항을 건설하는 것이 목표다.

페드로 카스티요 페루 대통령은 산체스 팔로미노 페루 관광통상부 장관이 대독한 축하 메시지에서 "페루 정부는 한국 정부와 우호적인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친체로 공항을 건설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페루 정부는 친체로 공항 건설로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루 40년 꿈 이루는 날"…마추픽추 관문공항 한국이 만든다
후안 프란시스코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은 "공항 건설로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직·간접적으로 창출되고, 친체로에 연간 5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주민의 삶을 높이면서 국제적으로 관광자원을 확대해 모든 페루 국민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23일 시작된 친체로 공항 건설은 현대건설이 멕시코, 중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 구성한 조인트벤처(JV)로 수주에 성공해 현재 설계 작업에 한창이다.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페루의 선조들이 당대 최고의 기술력으로 불멸의 세계문화유산인 마추픽추를 건설했듯이 현대건설은 친체로 신공항을 세계 최상위의 첨단 친환경 공항으로 건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친체로 공항 PMO 사업 착수식 2년 후 다시 쿠스코를 찾은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친체로 공항을 세계적인 스마트 공항으로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던 것을 기억하고 있다"며 "공사 운영 40년간 모아온 모든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이외에도 주종완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관과 고상훈 코트라 정부간거래관리실장, 김기중 코트라 중남미지역본부장, 조영준 주페루대한민국대사관 대사, PMO 측 도화엔지니어링 김용구 사장, 해외건설협회 백승선 페루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페루 40년 꿈 이루는 날"…마추픽추 관문공항 한국이 만든다
/연합뉴스